웹 표준화 운동은 일방적인 MS 때리기가 아니다
전자신문이 오늘자 기사에서, 웹 표준화 운동이 특정 기업을 겨냥한 마녀사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성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물론 애당초 시작한 웹 표준화 운동이 확산되면서 참여한다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MS"만을" 타겟으로 삼는 것은 웹 표준화 운동을 기획하고 이끌어나가는 분들의 의사와 합치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기사를 쓰신 기자분이 간과하신 것은, 웹 표준화 운동이 겨냥하는 것은 브라우저 플러그인으로 남용되었던 ActiveX의 웹브라우저 컨트롤을 쓰도록 직·간접적으로 강요했던 클라이언트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ActiveX 브라우저 컨트롤들은 Windows Internet Explorer에서"만" 사용되고 있으며, 결국 이 ActiveX 컨트롤로 인해 타 OS/브라우저의 접근을 원천 차단한, 현재의 한국내 왜곡된 웹 환경을 누구나 어떤 OS,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더라도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웹 표준화 운동의 본래 취지이며, 제가 아는 한 웹 표준화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시는 분들은 누구 하나 MS를 직접적인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습니다. 기자분은 결국 타겟과 운동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습니다. 핵심이 아닌 주변인들이 몇마디 한 것을 핵심의 의도로 곡해한 것이란 얘깁니다.
MS는 지금까지 ActiveX 브라우저 컨트롤의 오남용에 대해 수차례 경고해왔고, 또 Windows의 업데이트를 통해 작동 방식의 변경을 해오면서 ActiveX 브라우저 컨트롤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어려가지 조치를 취해왔고, 거기에 Sandbox 모델의 기본적인 구현을 Windows Vista에 적용시킴으로써 지금까지 "아무런 고민없이" Active X 브라우저 컨트롤을 남용해왔던 한국내 회사들의 원망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MS는 1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베타/RC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충분한 성의를 보였고, 그 성의에 응답하지 못한 한국내 개발사들, 그리고 보다 더 큰 원죄를 가지고 있는 클라이언트들과 정부 기관들이 웹 표준화 운동의 핵심 타겟이라 할 수 있습니다. MS가 대장간이라면, Windows와 ActiveX 브라우저 컨트롤은 칼일진대, 칼을 이용한 살인사건이 났다 해서 그 칼을 만든 대장간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며, 따라서 웹 표준화 운동이 MS를 겨냥하고 있다는 기자분의 주장(?)은 어폐가 있습니다.
그러나 Vista 가격이라면
기사의 한 꼭지에서 기자분이 주장하는 것은 "하지만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공정위 규정에 따라 소매 가격을 정할 권한이 없는데도 이와 관련된 무리한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며 더구나 정확한 팩트를 근거로 한 수치를 내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정확한 팩트를 근거로 해야하는데, 그 팩트는 누가 알고 있습니까? 아무도 모릅니다. 한국MS에서 공개하지 않는 수치이기 때문이죠.
2005년 봄에도 Windows XP를 비롯한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한국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컴퓨터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에서 보도자료를 내자, 한국MS에서 이번 비스타껀과 비슷한 반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나서, 2007년 1월에 비스타 가격이 발표된 게 이모냥입니다. 결국, 2년동안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여전히 소매상 쪽에 책임을 미루고 있고, 여전히 타 국가와의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옳지 않으며, 여전히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가 시장마다 다르다고만 얘기하고 있으며, 여전히 가격은 천정부지입니다.
저번 포스트에서도 한번 언급했다시피, 아무리 한국MS가 공급가를 제외한 여타 소매가의 책정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FPP1 의 최종 공급가2 가 제아무리 오픈 프라이스라 하더라도, 최종 소비자 가격의 가격대에 대해 공급자와 유통채널간의 교감이 없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Windows Vista Ultimate Edition이 100만원대로 책정되더라도 한국MS는 공급가만 책정하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소프트비젼에서 얼티밋 에디션을 100만원대로 책정했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MS에서 가격에 관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물론 비상식적인 가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개입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각종 객관적인 지수를 반영했을 때 타 국가와의 가격차가 2배까지 벌어진다는 것도 비상식적입니다.
물론, MS만 이러는거 아니다라고 항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도비도 포토샵을 50% 이상 비싸게 받지만, 포토샵은 리테일(FPP) 판매량이 0.1%도 안되고(아마 0에 무한수렴하지 않을까 싶군요), PC에 번들링되지도 않습니다. 철저하게 기업 상대로 하는 장사죠, 어도비는. 그러나 Windows는 한국MS에서는 0.1% 정도는 된다고 하셨고(뭐 객관적으로 봐서 돈 안되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PC에 번들링도 됩니다(그렇다고 어도비의 폭리가 납득되진 않겠지만요). 그리고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합니다. 정품 사용자들에게는 인센티브도 제공하지요. Internet Explorer 7 같은 사실상의 기반 소프트웨어부터 WGA 패스를 해야만 사용할 수 있잖아요(우회하는 것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런 각종 상황을 만들어놓고, 가격을 그렇게 높게 책정하는 행동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거나 하는 수 없이 인정하도록 받아들여지리라 생각했다면 한국MS와 소프트비젼의 오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팔 생각은 있는건지...?
1월 31일 공식 출시일에 예판을 중단하고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한국MS와 소프트비젼은 FPP를 판매할 생각이 없는지, 가격 조정한다는 소문도 안 들리고 판매 재개한다는 소문도 안 들리는 것을 보니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한국MS쪽도 답답하시겠지만, 한국 사용자들 내에서도
안그래도 전세계적으로 Windows Vista 매출이 생각보다 안 나오고 있고, 그걸 불법복제에 전적으로 전가하신 MS CEO님의 언급이 있었는데,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네요(하긴 대형 시장에 국한하여 얘기하긴 했습니다). 본사에서 왜 FPP 판매가 단 한건도 없는지 추궁을 당하실지 안당하실지는 몰라도, 그렇게 버로우하지 마시고 반박을 제대로 하던가, 아님 좀 상식적인 가격으로 가격 조정을 하셔서 판매를 하던가 선택을 해야할 시기가 한국MS에게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보는데(어쩌면 이미 지났을 수도 있겠군요), 과연 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궁금하군요.
- 최종 사용자판(Full Package Product) [본문으로]
- ERP : Estimated Retail Price [본문으로]
- http://www.bsa.org/idcstudy/pdfs/White_Paper.pdf [본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