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보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MLB과 NPB(일본 프로야구)도 역시 라이벌 관계가 있습니다. MLB의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 NPB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스. 이 라이벌 관계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 정도 되면 벤치클리어링에 이은 난투극 한번 정도는 해주는 팬서비스(?)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지요. 연전 중이라 하더라도 2경기 연속으로 쌈질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리고 이런 라이벌 관계는 쌈질보다는 경기가 벌어질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그리고 "절대 너희에게는 지지 않겠다"는 열의가 더 돋보입니다.

그리고 경기장내에서 벌어진 일은 경기장에서 끝내지 못하고, 누가 어떻다더라, 갚아주겠다 식으로 감독간 장외 설전이 벌어지는 것도, 그게 라이벌 관계입니까? 그냥 분풀이지. 장외 설전도 가만 보면 흥미를 유발하는게 아니고 다분히 감정싸움일 뿐이지요. MLB가 잘났다는게 아니고, 레드삭스와 양키스의 라이벌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 본다면, SK와 두산의 관계가 과연 양 팀의 승부욕을 자극해서 상승 효과를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팬들로 하여금 발길을 돌리게 하는 쌈박질인지는 자명해집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비를 걸었다 하더라도 똑같은 수준으로 맞받아치니 싸움이 벌어지는거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잖습니까. 조범현 KIA 감독의 말대로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은 너무 얌전해서 탈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그나마라도 얌전하지 않았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암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유치한 싸움질을 봐야할지 갑갑하군요. 개인적으로는 SK 김성근 감독의 언사는 이 나라 프로야구 원로가 맞으신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감정적이다 싶군요(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을 때 도루 같은 거 하면 MLB에서는 반드시 빈볼 맞는 것은 아시는가 모르겠네요. 그러면 또 싸우시려고?). 물론 두산 김경문 감독도 그리 잘 대응하는 것도 아니고요.
감독들이 쌈질을 적당히 컨트롤할 생각은 안하고 불만 싸지르고 있으니, 거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