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폐지 공지도 똑바로 안하시는 쥬크온

By | 2008년 10월 02일

현재 쥬크온에서 2006년 가을에 한시적으로 1만명 한정 프로모션했던 상품제인 자유이용 1000 월정액 상품을 2006년 9월 25일부터 2년동안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자동결제로 부가세 포함 13,750원을 결제하면 하루에 33곡씩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상품인데, 현재는 1만명을 다 채운 것인지 판매를 중단한 상품입니다.

음원 사이트의 정액형 판매 상품은 휴대폰의 요금제와 같아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계속 그 상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두는 것이 보통입니다. 제가 쓰는 LGT만 하더라도 카이 요금제를 폐지한지 몇년이 지났지만, 전 그 상품을 작년 겨울이 되서야 6인 지정 할인 요금제로 바꿨고, 그 전까지는 LGT로부터 요금제 변경에 대한 어떠한 요청 협박 회유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연체없이 잘 쓰고 있으니 LGT쪽에서야 별 할말없지요.

쥬크온 자유이용 1000 월정액 상품도 2006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연체 한번 없이(휴대폰으로 자동 결제하고 있으니 연체될 까닭이 없지요) 잘만 쓰고 있었습니다. 말이 좋아 하루 33곡이지, 과연 몇명이나 하루 33곡씩 꼬박꼬박 곡 구매하고 있겠습니까.

그래서 일단 제 쥬크온 계정은 소녀시대 음원만 뜨면 계정 주인인 저보다 더 빨리 구매해놓고 있는 ㅂ모씨와 같이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손해는 좀 덜보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조금 전 불현듯 이 ㅂ씨가 던진 쪽지.


놀래서 쥬크온 사이트를 샅샅히 디벼봤습니다. 공지사항에 언급이 전혀 없더군요. 그래서 “낚시질이셈?” 이러니 던지는 스샷.


오오. 진짜였군. 그러면 나도 쥬크온 클라이언트로 들어가보자!

.. 안 뜹니다. 저 창에는 “오늘 하루 안 띄우기” 식의 안보기 옵션도 없고, 제 컴은 에이스 ㅂ씨의 컴은 산도 쿠키도 당연히 다르니 설령 그런 옵션이 있었고 ㅂ씨가 체크를 해서 닫았더라도 저한텐 떠야되는데, 안 뜹니다. 만에 하나 한번 열고 나면 그날 다시 안 보인다거나, 10월 31일까지 다시 안 보이는 식이라면, 저딴 공지를 띡 날리고 연휴 모드에 들어간 기획자랑 개발자는 죄다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기를 간곡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서비스 상품에 대한 변경 사항, 그것도 사용자에게 명백히 불리한 사항에 대해 귀찮을 정도로 공지를 해서 리마인드를 시켜도 모자랄 판에, 어디서는 뜨고 어디서는 안 뜨고 저런 식이면 상황이 꽤 X같은 상황인거죠. 개념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쥬크온 웹페이지 어느 곳에서도 저 내용에 대한 공지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공지사항, 쥬크온 소식, 고객센터 등 모든 걸 다 디벼봐도 안 나옵니다. 그럼 대체 이 상황은 ㅂ씨가 쉰 떡밥을 문 겁니까, 아니면 제가 흘리는 떡밥마저 못 줏어먹고 있는 겁니까.

서비스 상품을 폐지하는거… 뭐 좋다 이겁니다. 인촌횽이 만들어주신 가이드라인 덕분에 모든 음원 사이트들이 100원짜리 한장 안 틀리고 똑같은 상품을 똑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북조선 인민판매소 같은 풍경이라도 좋다 이겁니다(솔직히 조올라 마음에 안 듭니다. 썅, 우파우파 노래를 부르면서 하는 짓거리는 조선노동당이라니까). 그런데 왜 쓰는 사람에게는 제대로 공지도 안하고 서비스를 접겠다고 저 난리이신지 아무리 고민해봐도 이해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엄연히 쓰는 사람이 있는데, 거 몇푼 손해 더 본다고 사용자수가 늘어날래야 늘어날 수 없는 과거 상품에 대한 사용권조차 박탈하겠다고 저리 뻔뻔하게 나오는지도.

혹시나 메일로 왔나 싶어 스팸통까지 뒤져도 저런 공지는 온 적도 없고, 게다가 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도 없으니 나 이거 원, 뭘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원인에 의해서라도 저 공지 못보고, 공지 게시판에 올라오거나 메일로 발송하지도 않았는데 난데없이 10월 31일부로 상품 해지되면, 이거 엿먹어보라는거죠? 아인스디지털 그리 안 봤는데, 별 수 없군요. 참내. ⓣ

PS.
예정일인 31일을 정확하게 2주 앞둔 17일, 드디어 대망의(?) 공지가 나왔습니다.
시장 경제 신봉자들이라면서, 특정 카테고리의 산업에서 천편 일률적인 상품으로 다를 거 하나 없이 팔아제끼는 걸 보통 담합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비자 선택권을 이다지도 철저하게 제약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한민주주의인민문화관광체육부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uthor: 너른호수

2004년부터 모 포털 사이트 알바로 시작한, 취미로 하던 웹질을 직업으로 만든 일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이메일 서비스 운영-기획자 출신 앱 PM(?)-SI 사업PM. 메일쟁이로 지낸 15년에 치여 여전히 이메일이라면 일단 관심이 갑니다. 버팔로이자 소원이자 드팩민이고, 혼자 여행 좋아하는 방랑자. 개발자 아님, 절대 아님, 아니라고!

9 thoughts on “상품 폐지 공지도 똑바로 안하시는 쥬크온

  1. 멍청한너

    저도 님이랑 똑같은 걸 사용했구여~
    처음에 잘 안읽어 보셧나봐영~
    제가 기억하기에 그때 한시적인 이벤트 상품이라고 해서 언제든지 이용중에 중단될수 있다는
    안내문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당~
    그러니 뭐라 할수도 없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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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른호수 Post author

      그게 2년전 일이죠. 글 쓰신 분이야 “똑똑해서” 그런 거 다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으나, 전 “멍청해서” 그런 거 기억 못합니다.
      주절주절 말 섞어봤자 짜증만 나니 그만하죠. “멍청한 블로그”에 그만 오시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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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ㅂㄹ

      그런 비슷한 걸 면책문구나 면책조항이라고 하는데 유식한 너님은 아시나여?
      면책문구가 있건 없건 실제 정책 시행 전에 충분한 공지 않으면 복날 개맞듯 까이는건 뭐..
      어차피 두번 다시 오지도 않겠지만 (유식한 너님은 주소 외워서 다시 오려나?) 너 참 븅신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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