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룩 익스프레스의 중요성(?)

언젠가부터 Windows를 설치하면 빼꼼 그 모습을 같이 보여주고 있는 아웃룩 익스프레스.

Outlook Express

아웃룩 익스프레스 6

MS 오피스의 아웃룩에서 메일 클라이언트와 주소록 기능만 빼내 만든 단순한 메일 클라이언트, 조금 더 아시는 분들은 유즈넷 리더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러나 나온지가 워낙 오래 되었고, MS 쪽에서도 아웃룩 익스프레스를 대체하기 위해서 Windows Vista에는 Windows Mail로 기본 메일 클라이언트를 변경했고, 범용 메일 클라이언트로는 Windows Live Mail Desktop을 각각 내놓으면서 아웃룩 익스프레스에게 빨리 영원한 안식을 취하라고 푸시를 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모질라 썬더버드가 등장했고, 야후! 메일과 라이브 메일 등 AJAX 떡칠 노가다의 결정판인 웹메일들의 인터페이스 개편으로 인해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입지는, 말그대로 내우외환. 어서 빨리 퇴장하라는 소리만 주변에 가득한 사면초가 상태입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곧 퇴장하겠죠(저도 사실 메일 클라이언트를 썬더버드로 바꾼 상태입니다).

그러나 빠른 실행속도, 지극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그리고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메일 클라이언트 중에서는 유일하게 타 메일 클라이언트의 데이터를 쉽게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고, 또 다른 메일 클라이언트로 다시 마이그레이션을 시켜줄 수 있는 하나의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채널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습니다.

메일 클라이언트는 기본적으로 POP3 프로토콜 접속을 통한 메일 다운로드가 가능해야하고, IMAP 프로토콜의 성장에 따라 IMAP 프로토콜 접속을 통한 메일 서버 접속도 가능해졌습니다. 아웃룩 익스프레스는 이 두가지를 수행함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아웃룩 2003 이후 MS의 메일 클라이언트 기능을 수행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은 더 이상 넷스케이프 메일이나 유도라 구버전, 혹은 인터넷 메일(IE 3.0까지 존재했던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구 버전) 데이터 가져오기(IMPORT)를 지원하지 않습니다만, 아웃룩 익스프레스는 이를 지원합니다.

아웃룩 익스프레스가 가져올 수 있는 목록

아웃룩 익스프레스가 가져올 수 있는 목록. 유도라, 익스체인지, 인터넷 메일, 아웃룩, 아웃룩 익스프레스 4, 6, 윈도 메시징,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 넷스케이프 메일(v2 or v3)을 지원합니다.

아웃룩 2007 가져오기

아웃룩 2007의 가져오기 가능한 목록. 유도라와 아웃룩 익스프레스, 그리고 Windows Mail(Vista)만 지원합니다.

물론, 아웃룩 2003이 나온지도 어언 4년이 흐른 시점에 왜 지원을 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지요. 할 수가 없으니까 이러는 겁니다. MSDN, MS Technet을 그렇게 뒤져봐도 아웃룩 2003 이상으로 메일 데이터를 직접 마이그레이션하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유료 MSDN을 뒤질 수도 없구요. 또, 설령 지원한다 하더라도 MS에서 홀랑 변경해버리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되는 곳이 있습니다만, 불행히도 ActiveX 컨트롤을 반드시 설치해야합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웹메일 서비스에서는 메일 백업 방법으로 *.EML 파일로 내보내는 기능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아웃룩에서는 이 EML 파일들을 끌어다가 로컬 편지함으로 저장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나, 아웃룩 익스프레스에서는 지원합니다. EML 파일을 잔뜩 저장한 폴더에서 파일들을 선택한 후, 드래그앤드롭으로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메일 목록 창에 던져넣어버리면 작업 끝.

아웃룩 및 Windows Live Mail Desktop, Windows Mail, Thunderbird는 이러한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중요한 메일들을 웹메일 서비스의 백업 방법을 통해 EML 파일로 저장하고 있고, 그 수량이 많다면 대책이 없습니다. 그리고 불행히도 웹메일 서비스들은 EML 파일로 받은 백업 파일을 다시 업로드하는 기능을 거의 대부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업로드해서 POP3을 통해 다운로드 받는 기능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일일히 클릭해서 열어봐야만 필요한 메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메일 클라이언트 내에 메일들이 존재하고 있으면 클라이언트 자체의 검색 기능을 통해 검색이 가능하겠지만요.

그러나 아웃룩 익스프레스를 이용한다면, 아래와 같이 할 수 있습니다.

  1. 아웃룩 익스프레스 내로 EML 파일 Importing.
  2. 아웃룩 익스프레스 종료
  3. 아웃룩, 썬더버드 등을 실행시키고 [가져오기] 수행
  4. 마이그레이션 완료.

분명히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필요한 메일을 찾기 위해 하나하나 열어보겠냐, 아니면 조금 귀찮아도 마이그레이션해서 클라이언트 내에서 빠른 검색을 해보겠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습니다. 뭐, EML 파일은 텍스트 파일이니까 생각보다 시간이 덜 걸릴 수도 있긴 하겠군요.

이외, 메일 서버의 메일을 가져오는 경우, 웹메일에서 POP3 를 지원하는 경우 POP3로 끌어오면 되지 않느냐 라고 물으시겠지만, 불행히도 제가 알고 있는 한 G메일을 제외하고는 POP3 서비스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메일 서비스에서는 POP3 프로토콜 접속시 INBOX, 즉 받은 편지함의 메일만 가져옵니다. 보낸 편지함이나 다른 편지함의 메일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물론 IMAP 서비스를 이용하면 메일 서버에 직접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편지함에도 액세스할 수 있고, 미러링이라는 아주 편리한 기능이 있기 때문에 로컬 폴더로 메일들을 이동 혹은 복사해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한국내 메일 서비스 사업자 중에서 IMAP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중 조금이라도 알려진 곳은 드림위즈테라메일 밖에 없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아주 좁습니다(작성시점인 2006년 12월 시점의 내용으로, 2013년 현재는 거의 모든 웹메일 서비스가 IMA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가적인 투자없이(새로운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이미 있는 기능으로 웹메일 서비스 내의 모든 메일들을 빠짐없이 가져오거나, 보관하고 있는 EML 파일을 아웃룩 2003 이후 발표된 메일 클라이언트들에 넣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웃룩 익스프레스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Windows를 사용하시는 분들께만 한정된 이야기이긴 하겠습니다만.

쩝, 저야 주 메일이 드림위즈고, 따라서 Vista 환경으로 넘어간다 하더라도 IMAP 서비스를 통한 미러링으로 메일 백업이 상당히 간편하게 처리되겠습니다만(어차피 썬더버드를 쓰지만), 앞으로 메일 백업 기능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메일 클라이언트 내에서 편리하게 해당 메일들을 보기가 쉽진 않을 듯 합니다.

# 개인적으로 MS에서 이전 메일 클라이언트들의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제한한 것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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