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시즌2

By | 2007년 01월 04일
현재 쓰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블로그라는 것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써왔던 서비스고, 또 지금로 리퍼러가 예전 블로그의 이전 안내 포스팅에서 적잖이 나오는터라, 오늘로 예정된 네이버 블로그 시즌2 에피소드1의 오픈을 기다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새벽3시부터 8시까지 시스템 변경 및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진행했을텐데, 역시나 웹서비스 변경의 법칙(?)이랄까, 조금 전에야 겨우 안정화되어서 정상 서비스로 들어간 듯 합니다. 현재는 아무 문제없이 이용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기존 디폴트 스킨(사실 스킨이 없는 상태)가 다소 사소한 레이아웃이 변경되었는데 이것은 전체적인 적용에 있어 불가피한 상태였을테고, 예고 동영상 등을 통해 언뜻 보았던 리모콘이나 기타 변경 기능 등을 잠깐 살펴보았는데, 한마디로, 편합니다. 블로그라는 것을 써보지 않았거나, 썼다 하더라도 그 기간이 오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히 편하게 구성되어있네요. 편한 것과 동시에, 각 요소별로 많은 템플릿 제공을 통한 세부적인 조정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개성있는 블로그를 구축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레이아웃 편집도 필수구성 요소로 지정한 네이버 메뉴, 블로그 메뉴, 프로필, 카테고리, 검색, RSS/ATOM, 포스트 영역을 제외하고는 뺄 수 있을 정도로 자유도를 부여하였으며, 하다못해 Powered by Naver Blog 라는 서비스 배너도 뺄 수 있습니다. 레이아웃을 조정하면 주소표시줄의 주소와 상태표시줄에 나오는 URI를 제외하고는 네이버 블로그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서비스형 블로그에서는 기존까지 거의 볼 수 없었던 풍경입니다. 네이버쪽에서 상당히 과감하게 나가는 것 같네요. 더불어 크로스 브라우징도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특히 모질라 계열 브라우저에서 포스팅을 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해서 파이어폭스에서도 포스트 쓰기가 가능해졌습니다(좀 늦은 감이 있어 섭섭하긴 합니다만).

다만 기대했던 통계 부분이라던지, 외부 구성 요소(위젯, 애드센스 등)의 추가라던지자잘자잘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다소 유감입니다만, 에피소드 2, 3 으로 진행되면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계속 지켜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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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툴즈(티스토리)와 네이버 블로그는 엄연한 타겟층이 다릅니다. 이것은 태터툴즈/티스토리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더욱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며(그게 지나쳐서 우월감을 얘기한다면 문제입니다), 따라서 네이버 블로그 시즌2를 평가함에 있어 태터툴즈/티스토리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 강합니다. 차이점을 일일히 얘기하자면 포스팅을 몇개를 해도 모자라겠지만, 굳이 번거롭게 포스팅을 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사실이던 아니던 ‘네이버가 펌로그이기 때문에’ 이번 개편에 대해 색안경을 쓰는 시각 자체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네이버가 글을 퍼오는 기능을 보다 [간편하게] 제공해주는 것은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네이버 블로그 시스템 자체가 그거 때문에 비하대상이 되는 것은 티스토리를 쓰는 저로써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HTML 편집이나 다른 게 안된다고 해서 이번 개편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도 사실 좀 이해가 안되는 측면인데요, 서비스형 블로그의 한계라면 한계입니다. 대규모의 서비스를 하고, 그만큼 서버 안정성을 담보해야하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완벽한 자유도를 부여할 수 없는 서비스형 블로그에 제약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상당히 상식적인 측면입니다. 태터툴즈의 기능들이 티스토리에서는 적잖게 제약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보면 이해가 갈만하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네이버 블로그는 수백만개가 개설되어있다고요. 설치형하고 비교할만한 대상이 아닙니다.

이제 개편한 서비스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나가야할지를 2시간도 안되서 미리 판단하거나 규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이것이 제가 지금 메타블로그들을 보면서 불편한 점입니다. 애초에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을 필요가 없었을텐데요. 단순한 홍보 문구에 맞춰 기대치를 높게 설정하고, 그 기대치에 못 미쳤다 해서 네이버가 그러면 그렇지 하는 것도 웃기는거죠.

Author: 너른호수

2004년부터 모 포털 사이트 알바로 시작한, 취미로 하던 웹질을 직업으로 만든 일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이메일 서비스 운영-기획자 출신 앱 PM(?)-SI 사업PM. 메일쟁이로 지낸 15년에 치여 여전히 이메일이라면 일단 관심이 갑니다. 버팔로이자 소원이자 드팩민이고, 혼자 여행 좋아하는 방랑자. 개발자 아님, 절대 아님, 아니라고!

14 thoughts on “네이버 블로그 시즌2

  1. Pingback: SONIC view point

  2. coremaker

    블로그 시즌2 괜찮더군요.. 저도..
    지금 네이버 블로그 사용자입니다.. 거의 1/5 만 제가 직접 제작한 것이고..
    나머진 “펌”질 이지만…. (블로그의 순수성을 조금 퇴색해서 사용 중입니다..)
    어쨋든 이번 개편이 네이버의 기존 블로그 사용자에게는…
    환영할 만하다는 평가입니다..
    저의는 관심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 경쟁사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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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른호수 Post author

      상당히 납득이 가는 개편 기획이었고, 또 기획한 부분을 거의 대부분 구현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근래 네이버 신규 서비스 또는 서비스 개편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봐도 되겠습니다. 🙂
      뭐, 저희 회사에도 블로그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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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straea

    저역시 네이버의 타켓에선
    상당히 훌륭한 업그레이드였다고 생각해요
    이로써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더 앞서갈 기회가 될거 같네요
    갠적 아쉬움은 모,,크로스 브라우징이 부족한 정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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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른호수 Post author

      다른 건 몰라도 네이버의 그 타게팅 능력과 기획력, 그리고 그걸 당초 기획안에 거의 일치할 정도로 구현해내는 실력만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뭐 크로스브라우징은 쓰면서 조금 부족하다-라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개편전 아예 글도 못 쓰던 것보다는 낫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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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호밀

    네이버의 이번 변신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비전공자가 소스 한줄 몰라도 손쉽게 원하는 블로그로 꾸미거나 변경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점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
    솔직히 네이버는 다양한 취미를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직업의 종사자들이 모여있는 곳이니 네이버 타겟층에게는 매우 좋은 변화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가 싫어서 이런 변화도 싫다 하는 그런 맹목적인 비판은 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이런 문제에 대해선 예전에도 언급되었던 그 말도 안되는 블로거 선민의식이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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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른호수 Post author

      네, 제가 볼 때도 네이버 이번 개편은 상당히 잘되었다고 봅니다.
      [+] 그 선민의식이라는거, 가지고 있는거야 개인 취향이니 어쩔 수 없다 치지만, 남에게 불쾌감을 줄 정도라면 그냥 혼자 즐겁고 치웠으면 좋겠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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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벗님

    방금 써보고 왔는데, 스킨 편집은 상당히 편리하네요. UI 자체가 호감가게 하는 커다란 요소로 생각되네요. 저런 방식으로 하나씩 사용자가 원하는 걸 이뤄준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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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른호수 Post author

      아무래도 규모가 있다보니 쉽게 변화하기가 힘들텐데 이정도면 상당히 괄목할만한 변화라고 봅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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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Hee

    일단 블로그의 디자인을..
    괄호도 모르는 사람조차 원하는만큼 꾸밀 수 있다는 건..
    확실히 시장점유율이 막강한 곳으로써..참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유저수가 워낙 많다보니..그만큼 쉬운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도 많을 거란 생각인데..
    그러한 사람들에게 정말 획기적인 기능들로 여겨질 거라 생각하구요..
    여튼간에..많이 동감하고 갑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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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른호수 Post author

      기능과 편리함 사이에서 줄을 타야하는 웹서비스 특성상 어느 한쪽면을 소홀하긴 어려웠을테지만 이번에는 편리함쪽에 다소 중점을 둔 듯 합니다. 하지만 에피소드 2,3,4를 거치면서 기반을 다져나갈 듯 하네요.
      쉬운 서비스, 더이상 뺄게 없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네이버가 과감하게 도전해서 상당한 정도의 성과를 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개편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말 자체가 좀 이해 안되는 면이 있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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