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비스타 한국어판, 가격 조정 가능성

비스타, 오피스 2007 한미일 가격 비교

오마이뉴스로부터 시작해서 언론 및 블로거들로부터 온갖 비판을 들은 탓인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총판인 소프트비젼에서 운영하는 MS SHOP에 진행하던 윈도 비스타, 오피스 2007 예판 행사가 공식 리테일판 출시일인 오늘 갑자기 종료되었습니다(관련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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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 그대로(MS의 초기 제품 공급에 다소 차질이 예상되어 조기 종료) 받아들이기에는 부가적인 설명들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 만일 Microsoft사의 제품 가격이 변동된다면 그 차액만큼 환불해 드릴 것도 아울러 약속 드립니다.
  • 기 구매하신 고객님께는 향후 제품 공급 및 가격과 관련하여 전달할 내용이 있을 경우 개인 이메일을 통하여 알려 드리겠습니다.
  • 미리 예약 구매하신 고객님께는 미리 구매하신 혜택(Merit)이 꼭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3개 설명 문구를 놓고 본다면, 이번 예약 판매의 조기 종료는 MS샵, 즉 소프트비젼에서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이유인 “초도 물량 수급차질 예상” 뿐 아니라, 이면에 ‘가격 조정의 가능성’, 보다 세밀하게는 ‘가격 인하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차액 환불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국 MS에서 이미 “총판으로 공급되는 원가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공급가와 거의 차이가 없다“라고 밝힌 마당에, 여론을 감안하면 국민소득지수 및 물가소득을 반영할 경우 거의 2배 수준까지 책정된 한국내 판매가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프로모션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 MS에서 총판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어불성설인 것이, 총판 가격이 공급가보다 지나치게 높을 경우 공급자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총판은 말그대로 판매사일뿐이며, 결국 최종 결정된 가격은 한국 MS과의 교감이 있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실례로, 한국 MS의 박준석 이사는 이번 비스타/오피스 2007 가격 정책에 대한 불만에 대해 “국내 대부분의 윈도 사용자는 PC에 OEM된 형태로 윈도를 구매하며 FPP로 윈도를 구매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한국 시장의 99.9%를 차지하는 PC 제조사에 제공되는 OEM 가격조건은 전세계 동일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가 전혀 불이익을 입고 있지 않다“라고 언급하면서 0.1%의 리테일판 구매(예정)자를 가격 결정 과정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사를 은연중에 내비치고 있습니다.

결국 금명간에 곧 가격 조정 발표가 있을 것이고, 가격 조정 폭을 결정하기 위해 한국 MS와 소프트비젼에서 현재 각종 자료를 토대로 적정 가격 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간에, 일단 한국 MS는 MS 본사에서 몇년을 벼르면서 준비해온 대대적인 비스타 프로모션의 첫발부터 발목을 잡은 꼴이 되었습니다.

블로거들이 비스타 가격에 대해 자조적인 목소리로 우리 탓이라고, 정확하게 말하면 불법복제가 많아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자초한 것이라고 하는 소리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2005년 10월, BSA(http://www.bsa.org)에서 IDC에 의뢰, 조사하여 발표한 2005년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백서(http://www.bsa.org/idcstudy/pdfs/White_Paper.pdf)에 실려있는 2004년 전세계 불법복제 현황에서 당당히 불법복제율 90%로 전세계 3위를 차지한 중국에서의 가격은 우리나라(46%)보다 훨씬 높아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가가 비싸기는 커녕, 오히려 한국에서의 판매가가 더 비쌉니다(via 테크노아). 단순히 불법복제율로만 가격 책정이 된 것이 아니라는 반증입니다(한국과 판매가가 비슷한 호주는 불법복제율이 31%입니다).

불법복제율이 가격 책정에 기여하지만, 그 기여 비율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거기에 실구매력 지수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일본에 비해 한국이 50%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더 내야할 이유는 지수만으로 비교해봤을 때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언가 다른 요소가 개입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한국 MS와 소프트비젼은 도매, 소매 핑계를 대는데, 실제로 현재 온라인 쇼핑몰들에 올라온 비스타 패키지 가격들은 소프트비젼이 제시한 가격보다 조금이나마 쌉니다. 결국 소프트비젼이 제시한 가격은 도매, 소매 마진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 되는 것인데, 사실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소프트비젼은 한국 MS에서 물건을 직접 공급받는 총판이고, 그 총판이 직접 소매 판매를 할 경우 중간 유통 경로의 마진을 가격에 미리 반영해야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국 MS에서 말했듯이 0.1% 밖에 안되는 리테일판 구매율을 감안해봤을 때 마진을 반영하여 공급처별로 가격 차이가 심하게 나지 않도록 조정할 이유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0.1% 판매하는데 직접 공급하지 뭣하러 도매 소매 거쳐서 가격 상승만 만들어내는지 모르겠군요.

결국, 어떤 분의 표현대로 10만원으로 100명에게 파는 것보다 20만원으로 50개 파는게 더 수월하기 때문에 가격을 저따구로 매겼다- 라는 얘기가 됩니다. 거기에 한국의 불법복제율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0.1% 이상 계속 리테일판 구매율이 높아질 수록 남는 돈은 많아집니다. OEM 가격은 MS에서 직접 통제하기 때문에 고정된 매출이 나오는데, OEM보다 비싸게 가격이 책정되는 리테일판의 판매가 높아질수록 비례하여 매출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위에 말한 점을 감안하여 한국 MS과 소프트비젼은 최종 소비자가격을 결정했을 것이고, 여론이 악화되자 한국 MS는 소프트비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한편, 소프트비젼은 되도 않는 물류비, 세금 → 한국 MS에게 책임전가 →홈쇼핑 광고비, 수수료 탓이다라고 계속 말을 바꿔가면서 변명하다가 결국 프로모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고려하여 가격 조정에 들어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그 가격 조정의 폭도 이미 소매 판매를 시작한 가격대를 보건대 결코 크지 않을 것이고, 모르긴 몰라도 현재의 예판 가격(원 판매가 대비 약 9~11% 인하)이 원 판매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한국 MS와 소프트비젼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습니다.

# 어떤 분께서는 비스타 한국어판이 비싼 이유가 [별 쓸모도 없는 베타CD 같은 걸 한국 사용자들이 유독 많이 신청한 탓에] 그 비용을 보전코자 가격 책정을 그렇게 했다는 농담(!)을 하시더군요. -_-

13 댓글

  1. 결국 프로모션이 취소되었군요. 아무래도 부담이 컸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워낙 여기저기에서 비스타 관련해서 때려되고 있고, 다른 나라의 가격이 공개되면서, 압박이 심했다고 생각됩니다.

    중국보다 비싼 가격이 더 충격적입니다. 불법복제율 80%가 넘는나라가 40%밖에 안되는 우리나라보다 싸다니 ㅡㅡ;;

    암튼 조정이 들어갔다니 기다려 봐야겠지요, 얼마나 싸질지는 모르겠지만…

    1.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가격이었고, 그에 따라 여론 악화가 되다보니 긴급히 행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껄 애초에 왜 그랬는지 원…

  2. 핑백: 뉴스팩토리
  3. 영국도 미국보다 두배 가량 비싸다고 하는데요. 한국도 매우 비싼 편이고..좋을 잘 읽었습니다. 소프트비젼에 확인해보니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하더군요. 제가봐도 가격이 좀 바뀔 것 같습니다.

    1. 유럽국가들이 비싼 축입니다. 그래서 한두가지 지수만으로는 그 가격이 왜 나왔는지 여부를 추측하긴 어렵네요.

      뭐 바뀌어야겠죠…

  4. 혹시 키가 이번에도 호환된다면

    일본어판 라이센스를 사서 어둠으로 구한 한국어판에 설ㅊ…

    ..(이크)

    걍 oem사면 되지 않을까.. 업그레이드에 환장한 사람들에게는 안맞을라나.

    1. 언어에 상관없이 먹히지 않을까 생각중.
      그러고보니 CPP로 받은 BETA2/RC1 영문용키가 한글 RTM에 먹혔…… (읍읍)

      DSP는 얼마일까 궁금하네. -.-

  5. 핑백: NTFAQ Korea
  6. 가격 조정이 정말로 좀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외국키가 먹힌다는 말이 무척 흥분되는데요..-.-;;

    1. ^^ 그러게 말입니다.

      이전 버전을 보면 언어에 관계없이 입력이 될 것 같긴 한데 비스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7. 언어에 상관없이 키적용 즉 제품종류별에 완전판이냐 업그레이드oem 판이냐의 구분짓는 차이겠네요 그럼 아무리 가격 책정을 해도 별 소용 없겠네요 (그러길래 욗심 많으면 돈 못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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