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MS를 때리는 것이 아니외다

웹사이트 표준화 운동, ‘MS 때리기’로 변질? [전자신문 2007/02/20]

웹 표준화 운동은 일방적인 MS 때리기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때리기로 변질(?)=일부에서는 오픈웹 운동이 당초 웹 표준화를 이끄는 방향에서 특정 기업을 겨냥한 마녀사냥으로 변질되고 있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비스타 출시와 웹 표준화 운동이 맞물리면서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윈도비스타 국내 패키지소프트웨어 가격이 미국보다 비싸다고 알려지면서 수위는 더욱 높아진 상태다.

 

하지만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공정위 규정에 따라 소매 가격을 정할 권한이 없는데도 이와 관련된 무리한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정확한 팩트를 근거로 한 수치를 내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전자신문이 오늘자 기사에서, 웹 표준화 운동이 특정 기업을 겨냥한 마녀사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성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물론 애당초 시작한 웹 표준화 운동이 확산되면서 참여한다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MS”만을” 타겟으로 삼는 것은 웹 표준화 운동을 기획하고 이끌어나가는 분들의 의사와 합치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기사를 쓰신 기자분이 간과하신 것은, 웹 표준화 운동이 겨냥하는 것은 브라우저 플러그인으로 남용되었던 ActiveX의 웹브라우저 컨트롤을 쓰도록 직·간접적으로 강요했던 클라이언트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ActiveX 브라우저 컨트롤들은 Windows Internet Explorer에서”만” 사용되고 있으며, 결국 이 ActiveX 컨트롤로 인해 타 OS/브라우저의 접근을 원천 차단한, 현재의 한국내 왜곡된 웹 환경을 누구나 어떤 OS,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더라도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웹 표준화 운동의 본래 취지이며, 제가 아는 한 웹 표준화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시는 분들은 누구 하나 MS를 직접적인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습니다. 기자분은 결국 타겟과 운동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습니다. 핵심이 아닌 주변인들이 몇마디 한 것을 핵심의 의도로 곡해한 것이란 얘깁니다.

MS는 지금까지 ActiveX 브라우저 컨트롤의 오남용에 대해 수차례 경고해왔고, 또 Windows의 업데이트를 통해 작동 방식의 변경을 해오면서 ActiveX 브라우저 컨트롤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어려가지 조치를 취해왔고, 거기에 Sandbox 모델의 기본적인 구현을 Windows Vista에 적용시킴으로써 지금까지 “아무런 고민없이” Active X 브라우저 컨트롤을 남용해왔던 한국내 회사들의 원망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MS는 1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베타/RC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충분한 성의를 보였고, 그 성의에 응답하지 못한 한국내 개발사들, 그리고 보다 더 큰 원죄를 가지고 있는 클라이언트들과 정부 기관들이 웹 표준화 운동의 핵심 타겟이라 할 수 있습니다. MS가 대장간이라면, Windows와 ActiveX 브라우저 컨트롤은 칼일진대, 칼을 이용한 살인사건이 났다 해서 그 칼을 만든 대장간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며, 따라서 웹 표준화 운동이 MS를 겨냥하고 있다는 기자분의 주장(?)은 어폐가 있습니다.

그러나 Vista 가격이라면

기사의 한 꼭지에서 기자분이 주장하는 것은 “하지만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공정위 규정에 따라 소매 가격을 정할 권한이 없는데도 이와 관련된 무리한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며 더구나 정확한 팩트를 근거로 한 수치를 내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정확한 팩트를 근거로 해야하는데, 그 팩트는 누가 알고 있습니까? 아무도 모릅니다. 한국MS에서 공개하지 않는 수치이기 때문이죠.

2005년 봄에도 Windows XP를 비롯한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한국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컴퓨터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에서 보도자료를 내자, 한국MS에서 이번 비스타껀과 비슷한 반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MS는 관련법에 따라 유통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공급가를 제외한 여타 소매가의 조절에 대해 간여하지 않으며 유통기업에 SW를 공급한 이후의 가격 역시 관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략) 가격은 유통기업이나 소매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되며 이같은 요소들과 시장은 국가마다 상이하며 동일한 제품에 대해 시장마다 소비자 가격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이러한 가격 차이에 대한 책임을 공급기업에 묻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가격에 대한 모든 논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활동과 시장의 역동성을 감안한 정확한 정보를 기반해야 한다”며 “그러나 SW 가격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이슈인 만큼 이에 대해 정부와 협력을 통해 개선안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나서, 2007년 1월에 비스타 가격이 발표된 게 이모냥입니다. 결국, 2년동안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여전히 소매상 쪽에 책임을 미루고 있고, 여전히 타 국가와의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옳지 않으며, 여전히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가 시장마다 다르다고만 얘기하고 있으며, 여전히 가격은 천정부지입니다.

저번 포스트에서도 한번 언급했다시피, 아무리 한국MS가 공급가를 제외한 여타 소매가의 책정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FPP[footnote]최종 사용자판(Full Package Product)[/footnote]의 최종 공급가[footnote]ERP : Estimated Retail Price[/footnote]가 제아무리 오픈 프라이스라 하더라도, 최종 소비자 가격의 가격대에 대해 공급자와 유통채널간의 교감이 없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Windows Vista Ultimate Edition이 100만원대로 책정되더라도 한국MS는 공급가만 책정하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소프트비젼에서 얼티밋 에디션을 100만원대로 책정했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MS에서 가격에 관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물론 비상식적인 가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개입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각종 객관적인 지수를 반영했을 때 타 국가와의 가격차가 2배까지 벌어진다는 것도 비상식적입니다.

물론, MS만 이러는거 아니다라고 항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도비도 포토샵을 50% 이상 비싸게 받지만, 포토샵은 리테일(FPP) 판매량이 0.1%도 안되고(아마 0에 무한수렴하지 않을까 싶군요), PC에 번들링되지도 않습니다. 철저하게 기업 상대로 하는 장사죠, 어도비는. 그러나 Windows는 한국MS에서는 0.1% 정도는 된다고 하셨고(뭐 객관적으로 봐서 돈 안되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PC에 번들링도 됩니다(그렇다고 어도비의 폭리가 납득되진 않겠지만요). 그리고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합니다. 정품 사용자들에게는 인센티브도 제공하지요. Internet Explorer 7 같은 사실상의 기반 소프트웨어부터 WGA 패스를 해야만 사용할 수 있잖아요(우회하는 것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런 각종 상황을 만들어놓고, 가격을 그렇게 높게 책정하는 행동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거나 하는 수 없이 인정하도록 받아들여지리라 생각했다면 한국MS와 소프트비젼의 오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팔 생각은 있는건지…?

1월 31일 공식 출시일에 예판을 중단하고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한국MS와 소프트비젼은 FPP를 판매할 생각이 없는지, 가격 조정한다는 소문도 안 들리고 판매 재개한다는 소문도 안 들리는 것을 보니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한국MS쪽도 답답하시겠지만, 한국 사용자들 내에서도 일부는 노골적인 자기 비하까지 해가면서 정품을 사용해야한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마당에 엄청난 가격을 접해야하는 사용자들 입장은 어떨지 생각이나 해보셨는지 모르겠군요(지난번에 언급한 BSA 사무용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백서[footnote]http://www.bsa.org/idcstudy/pdfs/White_Paper.pdf[/footnote]는 OS를 비롯한 사무용 소프트웨어 전반에 대한 통계입니다. 오피스, 이미징 제품군들이 모두 포함되어있는 수치이며, 2005년도 수치입니다. 이 통계에서 한국은 불법복제율 46%를 기록했으나, OS만을 따로 분리하여 통계를 낸다면 그 수치는 더 낮아지리라 봅니다. 적어도 회사에서는 Windows 불법복제판 사용하기가 어려우니까요).

안그래도 전세계적으로 Windows Vista 매출이 생각보다 안 나오고 있고, 그걸 불법복제에 전적으로 전가하신 MS CEO님의 언급이 있었는데,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네요(하긴 대형 시장에 국한하여 얘기하긴 했습니다). 본사에서 왜 FPP 판매가 단 한건도 없는지 추궁을 당하실지 안당하실지는 몰라도, 그렇게 버로우하지 마시고 반박을 제대로 하던가, 아님 좀 상식적인 가격으로 가격 조정을 하셔서 판매를 하던가 선택을 해야할 시기가 한국MS에게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보는데(어쩌면 이미 지났을 수도 있겠군요), 과연 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궁금하군요.

10 댓글

  1. 태클) ms 내부적으로는 FPP라고 할텐데 (full packaged product던가 뭐던가..)

  2. 왜 여러분야에 걸친 제품들이 외국에서는 싼데 우리나라에서만 비싸게 팔려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유통구조에 뒤집어 씌우는건 그만했으면 합니다만… 휴..

  3. 돈 무서워서.. 이거 원 ㅡ_ㅡ
    불법복제 쓸 사람은 쓰고, 정품 사용자에게 손해금액을 물리겠다는
    네거티브 생각은 하면 안돼겠지요;

    1.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제작사들이 전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싶습니다. 쩝.. -_-; 외려 돈 주고 사 쓰는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경우라…

  4. 그래도 표준 웹이나 오픈소스, ActiveX 같은 이슈들이 표면화 됬으니 국내 인터넷 환경이 점점 개선되겠지요.

    그나저나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 가격이 너무 비싸요 ㄱ-

    1. 이슈 제기는 정당하다고 봅니다. 뭐, ActiveX 브라우저 컨트롤을 그렇게 쉽게 이용하도록 했던 MS도 책임을 100% 면할 수는 없겠죠.

      한국 소프트웨어 가격 진짜 장난 아니죠. –; 차라리 외산이고 구입이 가능한 거라면 한국에 정식 라이센스된거보다 원 제작사 사이트에서 사는게 더 쌀때가 많습니다. ;ㅁ;

  5. 오죽하면… 한글 페인트샵(포토샵 아님)은 본사에서 ESD를 사고, 한글 데모 파일을 덮어 씌울 생각을 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기발한 발상이었습니다.
    WinM 개발이 중단되어 토탈커맨더로 바꿨는데… 5만원이 넘더군요. 원래 그리 비싸나 하고 봤더니… 본사에서 사는 쪽이 더 나아 보이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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