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구소, 네이버 제휴 ‘없던 일로?’
[디지털타임스 | 2008-03-28]
지난 1월 중순에 NHN과, 네이버 PC그린 서비스에 V3 엔진을 공급하기로 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던 안랩이 갑자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008/01/15 – [IT/소프트웨어] – 안철수연구소, 네이버에 백신 엔진 공급
NHN과 MOU를 맺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랩은 실시간 감시 기능을 탑재한 빛자루 특별판을 출시하면서 기존 유료 서비스인 빛자루 파워 고객들에게는 환불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한 것이 의외로 반응이 좋았던지 NHN과의 정식 계약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무리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 각서의 체결이라 하더라도 안랩의 침묵은 그 이유를 알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안랩이 그동안 조용히 있었던 것만도 아닙니다. 이것저것 많은 기사들이 나왔는데, 하우리가 엔진 공급을 안랩보다 먼저 했다는 기사에 이어 급기야 안랩에서 엔진 공급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기사까지 나온 판에, 안랩은 “검토중”이라는 짤막한 회신으로 그동안의 침묵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빛자루 특별판의 사용자가 안랩의 예측보다 많았던 것일까요? 1월 MOU 체결 당시에도 안랩은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액션을 취하는 모양새를 보였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정식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던 와중에 자사의 온라인 백신인 빛자루 사용자가 예측치보다 더 많아졌다는 것에 고무되어 NHN쪽에는 끌려가지 않겠다는 나름대로의 의지 표명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포털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하겠다는 얘기겠죠.
사실 NHN에서는 안랩이 그렇게까지 아쉬운 것만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국산 안티 바이러스 백신계의 최고 브랜드이기 때문에 인지도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필요하겠지만, 어차피 “네이버 PC그린”이라는 서비스 타이틀 아래에서 각 엔진들의 브랜드가 소외될 것이 뻔한 마당에, 안랩의 브랜드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렇게까지 아쉬울 정도는 아니란 얘기죠. 일단 기본적으로 탑재된 모듈이 카스퍼스키랩의 카스퍼스키 모듈인데다가, 또 안랩과 견줄만한 하우리의 바이로봇 모듈을 추가로 탑재하니 V3 엔진의 브랜드와 성능은 충분히 커버해낼 수 있다… 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NHN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초 4월부터 제공될 예정이었던 안랩의 V3 엔진이 지금까지도 본 계약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볼 때, 설령 본 계약이 체결된다 하더라도 4월부터의 제공은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랩에서 계약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PC그린에 장착할 모듈에 대한 분석 및 개발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여론에 떠밀려 어색한 MOU를 맺던 안랩,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
결국 안하기로 했댑니다.
저는 왜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못읽을까요?
글쎄요.
안렙도 KY…
음? KY?
쿠키(공기) 요메나이(못 읽는다), 즉 분위기 파악을 못 한다, 눈치가 없다.
일본에서 작년 유행했던 약어입니다. ㄳㄳ
아항…
인터넷 독재자 네이버는 회원 확보해 트래픽을 늘려 비싼 키워드광고 등 돈벌이를 위해서 모든 콘텐츠를 독점하려는 욕심으로 중소벤처기업들을 잡아삼켜버리죠.
안랩이 네이버에 종속되어서는 안될 것 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꾸벅,
넵.. 방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