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일 3.4 아이디의 문제

By | 2007년 12월 15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메일에서는 2006년 10월에 휴면 아이디를 정리하면서 3.4 아이디를 도입했습니다. 그동안 4자 이하의 아이디를 만들지 못하도록 제한을 두던 것을 해제하여 3자 이상으로 아이디를 만들 수 있게 하였고, 또 그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dot)을 아이디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이 변경되었죠. 따라서 w.d@hanmail.net 등의 메일 주소가 가능하도록 되었습니다.

이 아이디가 다음 로그인용으로만 쓰이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음에서는 이 아이디@hanmail.net 으로 쓰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바로 “.”(dot)을 연속으로 쓰는, r…r@hanmail.net 등의 메일 주소가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RFC2822에서는 메일 주소 중 @(at)앞의 local-part에서 “.”(dot)을 쓰는 것을 허용하되, 두가지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 “.”(dot)은 local-part의 처음이나 끝 부분에 위치할 수 없습니다.
  • “.”(dot)은 2회 또는 그 이상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Remote.org를 운영하는 Jochen Topf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Allowed in email addresses. Often used for addresses with the format ‘firstname.lastname@example.com’. There is one restriction however: Two dots next to each other or a dot at the beginning or end of the local part are not allowed by RFC2822. The reason is that in RFC2822 the dot is used as a separator for tokenizing the mail address. Dots at the named locations would mean an empty token, which is not allowed. Still, there are people who use it. Some MTAs accept it, some don’t.

온통 영어 천지인데다가 기술 문서라서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서 “.”(dot)을 2회 이상 연속하여 사용할 수 없는지 기술하고 있는지 확인이 좀 어렵습니다만; 일단 Wikipedia의 E-mail Address 항목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사용이 제한되어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명들은 전부 RFC2822, Internet Message Format 문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실제로, 다음을 제외한,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국내 포털 – 아이디가 곧 메일 주소의 local-part로 사용되는 – 만 보더라도 아이디에 “.”(dot)을 2회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영어와 숫자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어떤 곳은 RFC2822 때문이 아니겠지만, 어떤 곳은 그 RFC2822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웹메일 서비스들, r…r@hanmail.net 같은 주소가 있더라도 메일 잘 보내줍니다. 심지어 Gmail도 잘 보내더군요. 그런데, 잘된다고 그냥 방치해야할까요? 웹표준 안하더라도 Windows IE에서는 한국 웹페이지들 잘 보이는데요?
E-mail은 기본적으로 “소통”을 위한 수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도 표준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웹메일 서비스에서 웹표준이니 AJAX니를 따지기 전에, 먼저 메일의 표준 규약을 준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 때문에 표준에서 제한하고 있는 것까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무시한다는 것은 도리어 사용자 편의를 해친다고 봅니다. 메일의 정확한 소통을 위해 Return-path에서 사용된 호스트.도메인의 유효성(Validity·접속여부) 검사를 반드시 해야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실제로 호스트.도메인이 존재하지도 않는 admin@aslkjsalkjalksdjlfkjlkjsadlfaksjdfa.com 같은 주소를 달고 오는 메일을 사용자 편의라는 명목하에 수용한다면, Return-path와 Mail From, From과 Reply가 모두 같을 경우 답장을 보내거나 반송시킬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미 벌어진 일을 두고 한메일이 아이디 정책을 바꾸기란 쉽지 않습니다. 결국 “.”(dot)을 두번이상 쓰는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지 못하는 업체쪽에서 바꿔야겠죠. ‘네이버는 되는데’, ‘엠파스는 되는데’, ‘니네는 왜 안되냐’ 등등. “사용자님”을 위해서라면 바꿔야되는데, 그것이 제대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점에서 서글프기 짝이 없습니다. ⓣ

Author: 너른호수

2004년부터 모 포털 사이트 알바로 시작한, 취미로 하던 웹질을 직업으로 만든 일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이메일 서비스 운영-기획자 출신 앱 PM(?)-SI 사업PM. 메일쟁이로 지낸 15년에 치여 여전히 이메일이라면 일단 관심이 갑니다. 버팔로이자 소원이자 드팩민이고, 혼자 여행 좋아하는 방랑자. 개발자 아님, 절대 아님, 아니라고!

3 thoughts on “한메일 3.4 아이디의 문제

  1. ㅂㄹ

    @으로 쪼개고 앞뒤로 ( -3-)
    어차피 대부분의 사이트 메일 필터링 정규식에서 쩜이 들어가는거 자체가 용납이 안되는 경우도 많소 히-히- +는 더더욱 안되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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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ㅂㄹ

      앗챠 학교 자유게시판이나 다른 부로그에 익명으로 덧글 달고다닐때 쓰는 늭을..
      원글도 변경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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