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명의를 쓴다는 것

By | 2006년 08월 17일

다 좋습니다. 국정원 직원 정도 되는 것도 아니겠지만 일단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건 꺼리는 분들이 있을 수는 있으니까요.

그런데 물건을 살 때, 아니 이번에 카페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의 입장권한을 구매할 때까지 남의 명의를 사용해서, “본인 확인한다”니까 이제 호떡집에 불난 것마냥 소란스럽군요.

기본적으로 자신의 개인 정보를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남의 개인 정보 – 제 아무리 부모님 명의라 하더라도 – 는 무슨 바닥에 굴러 다니는 깡통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서 정말 기분 나쁘고, 그걸 운영자들한테 해결해달라고 징징대는 것도 짜증일 뿐더러, 결국 당일에도 어떻게든 시끄러울 것을 상상하니 황당하기 짝이 없네요.

인터넷 실명제같은 거창한 게 아니잖습니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득하기 위해서 마땅히 제공해야하는 기초적인 정보까지 그런 식으로 남의 정보 가져다 쓰고 나중에 그게 문제가 되니까 징징대는 꼬락서니 하고는. 정말 이해가 안되는군요. 거기에 본인 확인용 신청 명단 게시하니까 이름 지워달라고 투덜대는 사람들도 있고, 뭐 그리 잘난 정보라고 개인정보 보호 운운하는지…? (이름하고 “닉네임”이 결합된 게 법률상 개인정보로 인정을 받는지 여부는 확인하셨는지 모르겠군요) 그런 사람들 정보는 이미 여기저기 떠돌고 있다니까 그러네요.

자기 개인정보가 그렇게도 소중하고 노출되면 안되는 것이라면, 남의 개인정보도 그 정도 대우를 해줘야지, 정말 이율배반적인 사람들 많네요. 웃겨서 원. ⓣ

Author: 너른호수

2004년부터 모 포털 사이트 알바로 시작한, 취미로 하던 웹질을 직업으로 만든 일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이메일 서비스 운영-기획자 출신 앱 PM(?)-SI 사업PM. 메일쟁이로 지낸 15년에 치여 여전히 이메일이라면 일단 관심이 갑니다. 버팔로이자 소원이자 드팩민이고, 혼자 여행 좋아하는 방랑자. 개발자 아님, 절대 아님, 아니라고!

4 thoughts on “남의 명의를 쓴다는 것

  1. 연구소회원

    안녕하세요. 연구소 회원인데요.
    맞는 말씀이긴 합니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타인의 명의로 구입을 해야 하는 경우는 언제든지 있을것 같습니다.
    티켓 판매 당일날 회당 650장 한정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매진을 우려해 많은 회원들이 지인들이나 부모님께 부탁을 한거 같구요. 특히 연구소 회원들의 과반수가 학생인것을 감안하면 시간이 부족한건 사실이니깐요.
    이런 사정으로 타인의 명의로 구입한 회원들이 꽤 많은거 같은데 타인의 정보를 막 사용했다는 표현은 좀 ;;;;;
    현지에서 본인확인과 동시에 티켓을 배분하는것에 대해서 1회 회장 인원이 650명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혼잡이 예상될거 같내요.본인 명의로 구입한것이 아니라면 본인 확인절차등을 걸쳐서 하면 더 시간이 길게 초래될거 같내요. 차라리 티켓을 우편수령으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내요. 뭐 준비는 복잡하겠지만 일단 수령이 되고 배송이 완료 되었으면 그때 부터는 티켓 보관및 분실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수령인의 책임이 되니깐요.당일날은 그냥 티켓만 확인하고 자리 배분후 입장시키면 되니 혼잡도 피할수 있구요…
    에고 어쨋든 고생이 많으시내요.

    Reply
    1. 너른호수 Post author

      그 비율이 절반이 넘는다고 하면 분명한 문제입니다. 결제 방법이 신용카드 밖에 없었다 등의 이런저런 제약이 있었다면야 그럴 수도 있다고 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얘기하는 건 구매시 결제수단의 명의자가 타인인 경우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 바쁘죠.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러나 다음 구매 카페에 직접 가입할 수도 없을 정도로 바빠서 다른 사람에게 대행시킨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라는 점에 수긍하실 수 있으십니까? 저도 그 시절 지나본 사람으로써, 시간이 전혀 없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네요. 연구소에 접속해서 신세한탄할 시간은 있고 몇분이면 되는 구매 카페 가입하는 건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건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되지 않을까요?
      더더욱이 이 포스트를 쓰게 된 계기는, 친구의 어머니 명의로 구매를 했는데, 본인 확인한다니까 그럼 친구 어머니를 모시고 와야하냐면서 도리어 저희쪽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참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뭐라 답변도 제대로 못하겠고, 저로써는 말그대로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었을 뿐입니다.
      티켓을 굳이 현장에서 본인확인까지 하는 건, 이번 행사는 어디까지나 팬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팬미팅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사전 배송을 하게 되면 전매의 위험도 있는 것이고, 암표가 성행할 수도 있겠지요. 팬카페에서 주최하여 한국 팬을 대상으로 하는 첫 행사가 그런 것들로 인해 안 좋은 소리 듣는 건 달갑지 않습니다. 저희도 그런거 안하면 편합니다. 일부러 돈 들여가면서 구매 카페 만들어서 번거롭게 확인하면서 판매할 필요 없이 온켓 자체나 옥션 같은데 올려버렸으면 순식간에 다 팔렸겠죠. 전매 통제 안한다면 본인 확인할 필요도 없이 표만 있으면 입장시키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기 때문에, 회원님도 불편하시지만 저희는 더더욱 불편한 방법을 취하는 것 뿐입니다.
      여튼 방문 감사합니다.

      Reply
  2. 연구소회원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잠시 생각이 짧았던거 같내요.
    하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이 (공지를 안읽은 잘못이 크긴하죠.) 티켓이 통상 시행되는 우편 수령으로 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 온켓이 그런식으로 발송을 하니;;;
    그래서 바쁜것도 바쁜것이지만 명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거 같내요.. 어떻게 보면 영화표를 대신 부탁해서 사는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그것 때문에 수많은 공지를 내렸음에도 거래 완료를 누루지 않은 회원들이 나오고, 티켓은 어떻게 오냐는둥…
    이런 질문들을 나왔죠;;
    운영진들께서 이리저리 일에 채이고 해서 시간이 부족했던것은 알고 있지만..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지에 이와 같이 본인확인을 하니 반드시 본인 명의로 가입을하고 구매를 하라는 내용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내요. 이유야 어찌됬던 공지를 제대로 읽지 않고 무개념 행동을 하는 회원들 때문에 많이 힘드시겠어요 ㅠ
    하지만 이러한 회원들도 사랑스런 연구소 가족들 아니겠습니까^^;;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그나저나 블로그 정말 잘 꾸며놓으셨내요~ 아주 유용한 읽을거리가 많내요~
    저도 티스토리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초대장을 놓쳤군요 ㅠ
    휴.. 그냥 정식 서비스가 나오면 해야 할려나 봅니다.
    티스토리 입주는 못했지만 자주 놀러올게요~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Reply
    1. 너른호수 Post author

      뭐 여튼 시간은 다가오고 저희도 이래저래 바쁘고 초조합니다. 잘 되었으면 하는데 쉽진 않네요.
      티스토리 초대장은 나중에 생기면 드릴게요.

      Reply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