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UCC

By | 2007년 03월 14일

zeroboard EX가 네이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제로님의 공지가 있었습니다. 제로보드 XE의 개발 관련 진행 사항 공유
사용자 삽입 이미지기존 제로보드4가 발표된지 어언 6년, 제로님의 재직 관계로 인해 전적으로 제로보드 개발에만 매진하지 못하다가, 네이버가 첫눈을 인수하면서 네이버로 입사하신 후 zb5가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존 제로보드4와 완전히 다른, 사이트빌더 형태의 방대하고 복잡한 이용방법, 그리고 제로보드의 최대 강점인 그 수많은 스킨들의 이용 불가(구조가 다르니-_-)가 결과적으로 zb5의 발목을 잡아챈 꼴이 되어버렸습니다(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지만 역시 특정 버전이 걸출한 성능을 자랑하거나 사용자층이 엄청나게 두터운 경우, 도리어 후속 버전의 등장과 사용자 이동을 방해하거나, 심지어 차단하는 카니발리제이션[note]http://blog.naver.com/rauren55/120011496659 : 이 포스트의 정의에서는 후속 제품이 기존 제품을의 시장을 잠식한다고 표현했지만, 기존 제품이 후속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경우에도 동일합니다[/note] 효과가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또 한가지, ‘제로보드만 돌아가면 돼!’라고 생각하면서 서버의 PHP나 MySQL 업데이트, 그리고 유니코드 지원을 등한시했던 호스팅 업체들도 zb5의 앞길을 막았지 않나… 라고 생각이 됩니다. 태터툴즈가 초반에 확산이 어려웠던 것이 바로 “제로보드만 돌아가던” 호스팅 서버도 한 원인을 차지했었지요. 결국 6개월이 넘게 개발되고 있던 zb5는 베타에서 그 행보를 멈춰야만 했고, 제로님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셔야만 했습니다. 제로보드4의 사용자들이 기본 개념부터 다른 zb5로 이동하기가 어렵다면, zb5의 타겟이 불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그누보드 같은, 어떻게 보면 zb5보다 더 제로보드4에 가까운 개념의 경쟁 상대도 무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제로님은 zb EX를 다시 기획·개발하기 시작했는데, 재직중인 NHN에서 nzeo.com 서버를 비롯한 지원을 조금씩 해주다가, 이번에 아예 제로님에게 “제로보드만 만드삼”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기 시작했고, 3월 14일부로 이게 대외적으로 공표된 듯- 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그만님의 NHN, 제로보드 오픈소스화 ‘대신 상표권 인수’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각종 지원을 해주는 대신, NHN에서는 제로보드의 상표권을 인수했습니다. 프로그램의 저작권 문제는 이전 제로보드4와 zb5까지는 직원의 “직무상 발명”이 아니기 때문에 제로님께서 계속 보유를 하고 계실테고(단, zb5 beta는 GPL로 푼다는 공지가 있었습니다), zb EX은 GPL 라이센스라고 하더군요. 소스 코드 개작이나 재배포에 대해서는 이제 사실상의 이용 제한이 사라진 상태에서, 상표권은 NHN에 귀속되기 때문에 이제 “제로보드”나 “NZEO.com”의 상표권의 침해시 제로님 개인이 아닌, NHN과 법적 분쟁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_-)a
① 네이버는 작년 한컴씽크프리와 네이버 오피스 서비스에 대한 협약을 맺으면서, 카페/블로그나 각종 게시판, 메일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위지윅 에디터(어떻게 보면 리치텍스트 에디터)를 하나 확보했습니다(Thinkfree Office Write Quick Editor). 거기에 기존에 쓰던 것들도 있는데, 제가 듣기로는 아예 새로 하나 에디터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씽크프리 에디터를 그대로 쓰거나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하더군요. 새로 개발하고 있는 것은 연초에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잠잠한 걸 보면 만들기가 빡센가 봅니다;ㅁ;
② 네이버 아이템팩토리의 유명 웹폰트의 상당수가 무료화되었습니다.
③ 네이버 블로그는 올해 크게 4단계의 개편이 예정되어있는 듯 합니다(1단계는 시즌2 에피소드 1으로 지나갔죠).
④ 네이버 오피스가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⑤ 제로보드의 새버전 개발에 필요한 지원을 하면서 풀타임 오픈소스 개발자를 만들어줬습니다. 아마 제로보드 EX의 내부검색엔진도 네이버에서 제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설마 이러면 독립 사이트가 네이버 검색에 노출되거나 하지 않을까나).
이런 것들로 미루어볼 때, 네이버의 UCC(라는 말이 하도 남용되어 이젠 지겹지만), 분명히 “쓰는 것”에 집중되어있습니다. 타 포털이 영상을 밀어붙이고 있는 마당에, 네이버는 “텍스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도 툰이라던지, 플레이 같은 미디어 UCC 솔루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볼때 현재 네이버가 쏟는 관심이나 서비스 활성화도를 봤을 때, 네이버 툰/플레이를 비롯한 미디어 UCC보다는 텍스트 UCC에 더 기울어져있다- 라고 보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동영상을 만들기는 어려운 편이고 저작권 문제도 있지만, 누구나 “글”은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네이버가 “검색포털”의 자리를 영위함에 있어 중요한 자산입니다.
과연 네이버는 뭘하고 싶은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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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되네요. ⓣ

Author: 너른호수

2004년부터 모 포털 사이트 알바로 시작한, 취미로 하던 웹질을 직업으로 만든 일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이메일 서비스 운영-기획자 출신 앱 PM(?)-SI 사업PM. 메일쟁이로 지낸 15년에 치여 여전히 이메일이라면 일단 관심이 갑니다. 버팔로이자 소원이자 드팩민이고, 혼자 여행 좋아하는 방랑자. 개발자 아님, 절대 아님, 아니라고!

14 thoughts on “네이버의 UCC

  1. 원치않아

    ucc도 뭐… 아무나 하는건 아니라서 ㅋ
    전 스펙도 딸리고 소재도 없어서 구경하는 맛에 살고 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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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ooh

    어제 하루 제로보드 이슈글이 많았습니다만
    그중 가장 요점을 정확히 파악한 글인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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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hgraph

    ^_^ 에디터는 1차적으로 개발 완료 되었습니다. 헤헤..
    현재 블로그를 타겟으로 붙이는 작업 중입니다.
    에디터가 에디터 본연의 기능 이외에도 네이버의 컨텐츠를 소통하는 중심이기 때문에 꽤 붙여지는 것이 많아서 시간이 걸리네요.^_^;;
    에디터 자체만의 오픈은 마케팅적인 이슈를 위해서 약간 뒤로 미뤄둔 상태입니다.
    지금 에디터는 너무 네이버를 위해서 만들어져있어서,
    블로그에서 1차적으로 선 보인 후, 따로 소스를 정리해서 오픈용으로 만들 예정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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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ingback: 웃으며 사는 세상

  5. 녹파랑

    네이버는 아마 모든 걸 다할 생각이겠죠… Text도 툰도 동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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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은미

    K모바일 은미입니다^^
    오늘 ‘이글이 저희 사이트에 올라갔답니다.
    확인해보세요~
    이번주에는 비가 자꾸 오네요
    우산도 안챙겨왔는데^^;;
    주말엔 벚꽃구경 가려고 하는데 비가 안와야 할텐데요..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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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cube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K모바일뉴스에서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리플달러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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