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제가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Integromat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업무 자동화에서 가장 유명한 툴을 들자면, Zapier와 IFTTT가 있습니다. 이 중 IFTTT는 약간 결이 다르고, 보통 생각하는 DB나 API 통신을 통해 데이터를 받아와서 가공해서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전달하는 자동화 툴이라면 Zapier가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다만 Zapier는 지난번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제가 사용을 많이 안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익숙하지 않은 편이고, 또 작업의 갯수(Zaps라고 표현. 아무래도 Jobs와 발음이 비슷한 점을 이용한 말장난이겠죠)가 무료 플랜의 경우 5개, 그리고 그 실행횟수가 1개월에 총 100회로 제한되어있습니다. 자동화할 작업의 갯수가 많지 않다면야 괜찮겠지만 하루에 작업 3개씩을 1번씩만 실행해도 90번입니다. 거기에 MySQL 같은 일부 어댑터는 프리미엄 앱이라 해서 유료 플랜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요.

물론 회사에서 업무 용도로 쓴다면 한달에 25$을 지불(월결제시, 연결제로 하면 19.99$)하면 사용할 수 있는 스타터 플랜(Zaps 20개, 프리미엄앱 3개 사용 가능, 실행횟수 750회/1개월)을 이용하면 됩니다. 설마 2만원 정도 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그 이상의 퍼포먼스 또는 인적 자원의 절약을 할 수 있다는데 그 정도도 못 쓰진 않겠죠.

하지만 세상은 넓고 별의 별 회사가 다 있으니, 이런데 돈 쓰는 걸 아까워하는 노랭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걸 구현하지도 않고 돈을 내달라 하면 결재권자가 도장을 찍어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경우 Integromat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Zapier에서는 Zaps로 표현하는 작업의 갯수를 Integromat에서는 Scenario라고 표현하는데, 이 갯수가 무제한입니다. 즉, 실행되는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며, 단 1개월간 실행횟수 쿼터가 Zapier의 10배인 1,000회로 제한되어있습니다. 이것만 보면 Zapier 같은 걸 왜 써? 라고 할 수 있으나.. 이쪽도 회사인데 마냥 혜자로움만을 발휘하진 않습니다. 월간 데이터 처리량 – 시나리오 실행 중 처리되는 데이터의 총량이 1개월간 100MB로 제한되어있습니다. 이미지나 대량의 데이터 등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시나리오를 운영하실 때는 분명 신경이 쓰이는 용량입니다.

물론 Integromat도 유료 플랜이 있는데, Integromat이 혜자롭다라고 한다면 이 유료플랜이 확실히 Zapier에 비해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제일 저렴한 Basic 플랜의 경우 월 9$를 지불하게 되는데(Zapier처럼 연간 결제 할인 같은 건 없습니다만), 결제 즉시 실행횟수 쿼터 및 데이터 처리량의 제한수가 무료 플랜 대비 10배로 증가합니다. 실행횟수는 월 10,000회, 데이터 처리량은 월 1GB. 이 정도면 지난번 포스트에서 언급한, 제가 액티브로 돌리고 있는 시나리오 12개를 한달 내내 돌려도 다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넉넉합니다.

Integromat의 플랜 목록입니다. 상위 플랜들도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닙니다.
Zapier의 플랜 목록입니다. 각 플랜별로 실행횟수를 더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에 투입할 앱은 2021년 2월 현재 650개가 넘고, 또 활발하게 추가되고 있습니다(개발이 가능하다면 본인이 만든 앱을 Integromat에 제출할 수도 있습니다). HTTP, JSON, SOAP, XML 처리기는 별도로 존재하고, 또 이 앱들 사이를 연결하는 데이터 처리기(필터, 라우터 등)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앱들을 세팅하는데는 비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Zapier보다 좀 더 편하다고 느꼈던 것은, 일종의 플로우 차트처럼 앱과 데이터의 흐름을 비주얼화된 화면으로 확인하면서 시나리오 작성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Zapier는 Top-down 식의 플로우만 표현되고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이해가 어려울 수 있겠더군요.

Integromat 홈페이지에 있는 예시. Gmail로 메일이 온 것을 Google 시트에 정리하고, 첨부파일이 있는 경우 이미지는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문서는 압축해서 드롭박스에 올리는 일련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주고, 또 이대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UI에서의 다국어 지원이 전혀 안되어서 영어에 허덕거려야하는데, 이거야 뭐 애플 가로수길만 가도 영어를 해야하는 시대니까 간단한 영어 문서를 볼 정도면 사용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다국어 데이터를 처리하는데는 유니코드의 은총에 힘입어 전혀 문제가 없기도 하고요.

저도 이걸 쓴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익혀야할 부분이 많긴 한데, 일단 알고 있는 것만이라도 정리해서 공유해볼 참입니다. 처음은 MySQL에서 데이터 뽑아서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올리기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죠. ⓣ

너른호수

2004년부터 모 포털 사이트 알바로 시작한, 취미로 하던 웹질을 직업으로 만든 일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이메일 서비스 운영-기획자 출신 앱 PM(?). 현재 모 회사에서 앱 PM을 하고 있으나 메일쟁이로 지낸 15년에 치여 여전히 이메일이라면 일단 관심부터 쏟는 중. 버팔로이자 소원이자 드팩민이고, 혼자 여행 좋아하는 방랑자. 개발자 아님, 절대 아님,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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