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 팁 조금

올해는 여름휴가를 조금 일찍 다녀왔습니다. 한달 정도 지났네요. 조금 이르지 않나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꽤 타이밍을 잘 맞췄던 것 같습니다.

여름휴가는 주로 일본으로 가는데, 올해도 여지없이 일본으로 갔습니다. 이전의 일본행과의 차이가 좀 있다면 기간이 7박 8일. 제 휴가 역사상(…) 가장 긴 시간을 혼자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을 홋카이도 여기저기를 다니는데 썼습니다. 볼드처리한 이유는 좀 있다 설명하지요.

여행 스타일은 머 이것저것 사진 찍고 사러 다니고 하는게 아니라 일정에 맞춰 다니긴 다니되 딱히 뭘 해야겠다- 뭘 사야겠다- 를 정해놓고 다니는게 아니라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때 생각하는 타입인지라, 사진은 그닥 많진 않습니다. 뭘 좀 찍어보려고 미러리스를 하나 사 갔습니다만, 생각보다 셔터질은 많이 안했더라구요. 건질만한 사진은 더 없구요. –_-; 뭘 해야겠다, 사야겠다는 안정했어도 뭘 먹어야겠다는 대강 정하고 다녔는데 뭐 이것도 제 의사대로만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참 이래저래 다사다난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여행 다녀왔다고 블로그 업데이트하고 그런 취미도 아니긴 하지만, 일단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이래저래 알아두면 괜찮을 것들 몇가지 정리 좀 해보려고 합니다. 단, 제가 했던 것 위주이기 때문에 본인 및, 갈 시점의 현실에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1. 홋카이도는 열차가 갑.

홋카이도는 남한보다 넓습니다. 도시도 띄엄띄엄 떨어져있어서 보통 같이 엮어서 다니는 삿포로-오타루 구간이 열차로 40분 거리. 왠지 홋카이도 가면 꼭 들려야만할 것 같은 도시 두 곳, 삿포로-하코다테 구간이 열차로 5시간 거리입니다. 비행기를 타면 되지 않냐구요? 15,000엔만 내면 3일 내내 JR홋카이도 열차는 질리도록 탈 수 있는 레일패스를 살 수 있는데 뭣하러 돈 아깝게 비행기를? –_-; 어차피 비행기도 이착륙시간, 준비시간 생각하면 시간 빠듯하고, 차라리 일정을 다시 설계해서 열차를 타시는 편이 백번 낫습니다. 삿포로-하코다테 구간이 지정석 이용시 왕복 17,180엔인데, 3일짜리 레일패스는 15,000엔. 이 노선 왕복 탑승 한번으로 본전 이상 뽑습니다. 레일패스는 필수. 단 목적지가 열차하고는 안 친한 곳이다 싶으면 일단 열차로 인근역까지 가서 거기서 렌터카 빌리세요.

JR홋카이도 홈페이지(http://www.jrhokkaido.co.jp/)에서는 한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구간별 열차시각표 제공하고 있고, 유용한 정보도 많이 있으니 네이버 드나들 듯, 내 블로그 드나들 듯 방문하시면 전체 일정 짜는데 대단히 유용합니다. 다만 급한 공지는 한국어 홈페이지에서는 아주 늦게(…) 올라오기 때문에 일본어 홈페이지도 꼭 확인하세요. 이번 휴가 기간 중 열차 화재 사고가 나서 동일 엔진 사용하는 열차편 취소된 걸 못 봤으면 하루가 통째로 날아갈 뻔 했습니다.

2. 일본 최북단 왓카나이(稚内)라는 곳을 가보고 싶어요.

http://goo.gl/maps/YU5VX

빨간 원 내 푯말 찍힌 곳이 왓카나이시입니다. 먼저 생각보다 볼 게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으며… 교통편이 아주 지랄리스틱합니다. 야간열차가 없어졌기 때문인데, 렌터카를 하지 않는 이상 아래 대중교통수단 중 하나를 이용해야합니다.

1) 열차: 삿포로→왓카나이 하루 2편(7:48→12:47, 17:48→22:47), 아사히카와→왓카나이 하루 1편(14:05→18:14, 2013년 8월 1일~9월 30일 임시운행편) 이렇게 총 3편 있습니다. 원래 샤로베츠라는, 삿포로→왓카나이 간 열차 1편이 더 있는데, 7월 초에 특급호쿠토 열차에서 화재 사고가 나는 바람에 같은 계열인 샤로베츠도 운행중단 크리를 먹었습니다. 왓카나이시에서 JR홋카이도 본사에 쳐들어가서찾아가서 그나마 아사히카와→왓카나이 하루 1편이 추가되었네요. 시간을 보시면 알겠지만, 열차를 이용하게 되면 삿포로에서 1박을 하고 첫 열차로 왓카나이로 가시거나, 두번째 열차로 왓카나이에 가서 1박을 해야합니다. 한국에서 왓카나이로 바로 가는 비행편이 없기 때문에 삿포로로 무조건 들어가야하는데, 국내외 모든 비행편 통틀어서 당일 출발하여 7시 48분에 JR삿포로역에서 열차 탑승할 수 있는 편은 없습니다.

2) 비행기: 윗 문단에서 얘기했듯 한국에서 왓카나이 바로 들어가는 편 없습니다. 삿포로에서 국내선 타고 왓카나이 공항으로 들어갈 수는 있습니다. 전일본공수(ANA) 10:55, 15:50분 이렇게 두편 있는데 정가 19,600엔입니다(…). 돈도 돈이고 왓카나이공항에서 왓카나이역까지 차로 30분 거리입니다(…). 추천안하는 편.

3) 버스: 낮시간도 있긴 하지만 야간버스 타고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23시에 삿포로 오오도리공원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탑승하면 다음날 새벽 5시 30분 정도에 왓카나이 도착합니다. 버스 탈 때 왓카나이에서 탈 택시도 미리 예약할 수 있고요. 노샤푸미사키행 시내 버스는 6시 30분, 소야미사키행 시내 버스는 5시 45분이 첫차입니다. 왓카나이역에 붙어있는 버스터미널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아차, 야간버스 종착이 왓카나이페리터미널인데, 거기서 왓카나이역/버스터미널까지 나오시려면 시간 좀 걸리니 왓카나이역에서 기사 양반이 내릴 사람 없냐고 물어보면 거기서 내리면 됩니다. 참고로 7월에 반팔 입었더니 엄청 쌀쌀했습니다. 야간버스는 여기에서 예약이 가능하고(삿포로→왓카나이편 안내페이지. 편도 6,000엔이고, 노선을 보면 바닷가 길을 가니까 바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도 야간버스 타면 보이지도 않고 잠자기 바쁩니다;; ), 탑승은 여기에서 하시면 됩니다. 지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삿포로역하고 좀 떨어져있습니다(오도리공원 끝, 삿포로 TV탑 근처입니다).

노샤푸미사키(ノシャップ岬)는 안 가봐서 잘 모르겠고, 소야미사키(宗谷岬)는 왓카나이버스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도착하면 6시 35분 정도 되는데, 도는데 딱 30분 걸렸습니다. 그것도 잘 안 찍는 사진 찍어가면서… 7시 21분 버스 타고 버스터미널 돌아오시면 8시 26분인데, 삿포로로 출발하는 마지막 열차인 슈퍼소야4호가 16:51분에 들어옵니다. 무려 8시간 30분이 남아돌지요.. 제 머리도 돕니다. 왓카나이는 말이 시(市)지 거의 읍내나 다름없는 곳이라 할 게 없습니다. 그럴 때는 시간 때우는 방법이 두가지 있는데요, 하나는 소야미사키만 갔다면 노샤푸미사키 가보기(왓카나이에서 노샤푸미사키까지는 15분 걸리고, 매시간 4편씩의 버스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사할린 바로 밑 일본 최북단의 섬, 리시리토/레분토 가는 페리 타고 왕복하기입니다. 페리는 2등실이 2200~2400엔 정도 하는데, 굳이 1등실 타고 돈 버리는 것보다는 2등실 타고 다다미방에서 누워서 한숨 푹 주무시면 1시간 50분 정도 후에 내릴 수 있습니다. 전 왓카나이-레분토 페리(10시 50분 왓카나이 출발, 14시 레분토 출발)로 시간 다 보내고 슈퍼소야4호 탄 뒤 삿포로 들어와서 호텔 체크인했습니다.

왓카나이 시내버스(소야미사키행 포함)는 대부분 소야버스에서 운행하고 있는데, 소야버스 홈페이지가 한국에서는 접속이 안됩니다. 프록시나 VPN 거치면 들어갈 수는 있는데(…), 올해 4월 개정판 시각표 아래에 첨부해놓겠습니다(당연스럽게 일본어입니다). 파일명으로 구분해놨으니 필요한 걸 찾아서 보시면 됩니다. 시간표는 매년 개정됩니다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왓카나이버스터미널에서 소야미사키행 버스를 타실 때는 꼭 왕복표로 구매하세요. おうふくきっぷ(오-후쿠 킷푸) 오네가이시 마스라고 하면 알아서 줍니다. 가격은 2,430엔, 왕복표 안 사고 그냥 타면 편도 1,350엔입니다(ㄷㄷ). 왓카나이버스터미널에서 소야미사키로 가는 버스는 05:45, 08:38, 11:25, 13:20, 16:20, 18:15, 19:30에 있고, 소야미사키에서 왓카나이버스터미널로 돌아오는 버스는 07:21, 08:29, 10:03, 12:40, 14:35, 17:46, 21:06 각 6편씩 있습니다(예전보다는 2편씩 추가 편성되었네요). 편수 늘었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위에 얘기했듯 JR홋카이도 열차편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시간 계획 잘 잡으셔야합니다.

왓카나이시내노선 시각표 – 토, 일, 휴일용(2013년 4월 6일 개정)

정기버스 시각표 – 토, 일, 휴일용(2013년 4월 6일 개정)

텐보쿠소야미사키선 시각표(2012년 7월 1일 개정) ※ 버스터미널에서 소야미사키를 가시려면 무조건 이걸 선택하셔야 합니다.

왓카나이시내노선 시각표 – 평일용(2013년 4월 6일 개정)

정기버스 시각표 – 평일용(2013년 4월 6일 개정)

여튼 결론은, 왠만치 시간과 돈이 남아도는게 아니면 왓카나이는 굳이 갈 필요까진 없다. 정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돈과 시간이 충분하시면 열차타지 말고 렌터카로 가는게 좀 더 낫습니다. 왓카나이 대중교통이 너무 띄엄띄엄이라 타임테이블 짜기 골치아픕니다;

3. 렌터카를 빌려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계획없이 갔다가 급 렌터하시는 것보다 한국에서 예약하고 가는게 더 낫습니다. 차량을 미리 확보한다는 측면도 있고, 가격도 조금 더 쌉니다. 전 제이트래블에서 운영하는 토요타렌터카(http://www.toyotarent.co.kr/)에서 예약하고 갔습니다.

준비물은 여권,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 운전면허증. 국제 운전면허증은 가까운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운전전문학원이 아닌 도로교통공단에서 운영하는 국가 시험장)에서 반명함판 사진과 7천원 내시면 10분내로 나오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신청 서류에 영문 이름은 띄어쓰기 포함 반드시 여권하고 동일해야합니다. 접수받는 쪽에서도 얘기해주고, 만약 여권 이름과 국제 운전면허증 상의 영문 이름이 다른 경우 렌터카 수령 못할 수도 있고, 사고 등 트러블 생겼을 때 면허 미소지 처리됩니다. 신청하러 가실 때 여권을 가져가세요. 한국 운전면허증은 꼭 필요한 건 아닌데 혹시 모르니까 같이 챙겨두시는게 낫습니다.

준비물 다 챙겼으면 위에 얘기한 토요타 렌터카 한국대리점이나 다른 곳에서 예약을 합니다. 제가 빌린 곳 위주로 얘기하자면 일본 토요타렌터리스의 정가보다 할인된 금액이고, 사고났을 때 NOC(Non-Operation Charge / 영업보상대금) 비용이 상당히 나가는데(몇만엔 단위) 이걸 보험처리할 수 있도록 NOC 보험도 바로 들 수 있습니다. 얼마 안하니까 해두는게 낫습니다.

예약이 완료되면 예약 확인증이 나오는데, 물론 일본 렌터카쪽 전산에도 등록되니까 현지가서 여권하고 국제면허증 제시하면 처리되지만 혹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 프린트해서 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차종은 1~2인은 P1(1000cc 경차), P2(1,300cc ~ 1,500cc급 소형차)면 충분하고(짐이 별로 없으면 P1 급도 충분합니다만 짐이 많으면 P2 감안해보세요. P1-P2 가격 차이는 단위 시간 기준 800~1400엔 정도 납니다), 3인은 P3 급, 4인 이상은 W1~W3 급 빌리는게 낫습니다. 차 생각보다 많이 작습니다. 계속 돌아다니는 게 아니면 굳이 연료비 때문에 하이브리드나 덩치 때문에 P4 급 빌릴 필요 없습니다. 연료비는 한국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이고, P4급 빌리는 돈보다 7인승 W1급 빌리는게 더 쌉니다(단 숙소 주차장이 노상이 아니라 기계식이면 W급은 거의 못 들어갑니다. 미리 확인해보셔야합니다).

일본 현지 렌터카 사무소 가서 차 찾을 때는 여권하고 국제 면허증, 그리고 위에 얘기한 예약확인서 보여주시면 지들끼리 쿵짝쿵짝 하면서 처리해줍니다. 신치토세 공항 지점이나 삿포로 지점 아니면 영어 거의 안 통한다고 보시면 되고(…) 손짓발짓 섞어서 어떻게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은 간신히 할 수 있습니다. 정 안되겠으면 예약한 사이트에 비상 전화번호 명기되어있으니 그쪽에 헬프치시면 됩니다.

제 경우는 흡연차를 예약했는데 금연차를 주더군요. 그래서 “아니 흡연차 예약했는데 뭔 소리요!”라고 하니 같은 클래스의 다른 차를 줬는데, 애초에는 베루타(belta)를 예약했으나 베루타 흡연차가 없다고 하더니 비츠(vitz)로 주더군요. 금연차와 흡연차의 차이는 컵홀더형 재떨이의 유무(…). 뭐 그냥 빌린 다음 운행하다가 정차하고 피워도 되고 어차피 차내 CCTV 같은거 없으니까 운행하면서 몰래몰래 피워도 될 듯은 한데 그랬다간 나중에 뒷감당이 힘들 것 같아서 걍 흡연차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운전해보니 걍 베루타 빌리고 몰래몰래 피울 걸 그랬습니다.ㅠㅠ

그런 후 결제는 현금으로 할꺼냐, 카드로 할꺼냐고 물어보는데. 음식점은 카드 안 받는 곳도 많은데 렌터카는 예외로 업종 특성상 카드를 더 좋아(?) 합니다. 선불도 되고 후불도 됩니다만 반납시간 이후 열차탈때까지 시간이 빠듯한 일정이어서 선불 처리했습니다. 결제는 토요타그룹의 금융 계열사 토요타캐피탈에서 하는데.. 이 놈들이 좀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시티카드로 결제했는데 결제 전문에 뭔가 이상하게 표기를 해놨나 보더군요. 그래서 창구 직원이 당황하여서 결제 한번 더 시도. 승인이 두번 되었고, 결제 문자도 동일 금액으로 두번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좀 이상하다 싶긴 했지만 일단 일정이 급해서 나온 후 반납할 때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확인해보니(토요타렌터카 직원이 토요타캐피탈에 전화까지 해서 확인한 결과), 첫번째 결제는 카드의 유효성 체크(앱스토어 결제할 때 애플에서 1불 결제하면서 카드가 정상인지 확인하는 과정과 유사한 과정), 두번째 결제가 진짜 결제더군요. 첫번째 결제한 건 카드사에 청구하지 않으니 안심하라고 얘기는 해서 일단 나온 후, 한국 카드사에 전화해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얘기하니 일단 전표가 MASTER망 통해서 들어와봐야 확인해볼 수 있는데(2~3일 소요) 그런 경우라면 대개 전표를 두개 다 보내지 않고 청구분 한개만 보낸다고 하더군요. 만에 하나 둘다 청구가 들어오면 카드사를 통해 분쟁 조정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은 카드사에서 처리한다고 합니다. 귀국 후 확인해보니 과연 청구는 한개만 되었습니다만, 잘못 될 수도 있으니 결제 두번 일어났을 경우 반드시 한국 카드사쪽에 문의해보셔야합니다.

어찌 어찌 차 수령을 받고, 직원이 차를 사무실 앞에 대줍니다. 내비게이션이 기본 장착되어있는데 한국어 지원하는 건 최신형 뿐이랍니다. 그래도 영어는 지원하는 모델이라 영어로 해줄까 일본어로 해줄까 물어보길래 “이 자식이 나를 뭘로 보고! … 영어로 해주세요”라고 영어 세팅했는데, 운전하면서 깨달은 사실이지만 영어 모드로 해봤자 별로 도움 안됩니다. 이 내비게이션놈이 지도에서는 우회전하라고 나오는데 영어 음성으로는 Turn Left를 외치더군요(…) 음성 안내는 너무 신경 안 쓰셔도 되구요.. 경로 설정하실 때는 사이드 브레이크 걸고 하셔야합니다. 제가 탔던 모델의 네비는 목적지 검색은 되는데 경로 검색 버튼은 사이드 브레이크 풀려있을 때는 터치도 못하게 비활성화되었답니다. 그리고 TPEG 같은 거 없으니 경로 검색에 실시간 교통상황 반영 같은 거 없습니다(뭐 홋카이도 특성상 실시간 교통상황 반영을 해봤자 별반 의미도 없구요-_-). 국내에서는 네비기능이 고자(…)인 애플지도나 구글지도는 일본에서는 제법 이용할만 합니다. 대체 수단으로도 괜찮고요.

목적지가 호텔이나 음식점일 경우 전화번호 입력하면 대부분 찾을 수 있고, 간혹 자연공원 같이 전화번호 따위 있을리 없는(…) 곳으로 찾아갈 경우 맵코드를 미리 확보해두시면 유용합니다. 맵코드는 예약대리점에서도 주고, 구글 검색할 수도 있고, 렌터카 사무실에서도 주고 JR역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도 주고.. 여튼 여기저기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근데 뭐 전화번호로 거의 다 찾아서 맵코드 쓸 일은 생각보다 별로 없더군요(-_-).

알다시피 일본에서는 스티어링휠(핸들)이 오른쪽에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지라 긴장 바짝 했는데, 창문 열고 담배 물고 한손으로 운전하기까지는 약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안 어려운데, 어차피 오토매틱이니까 기어 변속 필요없고, 일본 사람들 운전 난폭하게 하는 편이 아니라서 운전하기 편합니다. 다만 헷갈리는 건 램프/시그널 레버와 브러시 레버가 반대. 램프/시그널 레버가 오른쪽입니다(한국은 왼쪽). 그래서 좀 익숙해져도 차로 변경하거나 회전할 때 자꾸 와이퍼를 작동시키게 되더군여 –_-; 뭐 그것만 주의하면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차 렌트해서 다닌 구간은 쿠시로(釧路) – 아바시리(網走) 구간이었는데, 구글 맵에서 소요시간 계산해보면 2시간 45분~3시간 거리입니다. 근데 차량 네비로 그 구간 찍어보니 5시간 넘게 나오는겁니다(…) 알고보니 일본 네비에서는 처음 소요시간 계산할 때 시속 30Km/h 기준이라고 하더군요(…) 출발하기 전에 구글 맵 같은 곳에서 검색한 소요시간이 비교적 정확하니 그걸 기준으로 일정 잡으시면 됩니다. 참고로 처음에 5시간 넘게 불렀던 일본 네비는 5분마다 예상소요 시간을 10분씩 깎아대고 최종 목적지 도착할 때는 구글 맵 결과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츤데레

여튼 주행은 편하게 하는데, 홋카이도쪽은 고속도로도 왕복 4차선입니다. 스피드 티켓은 안 끊었는데 과속단속 카메라 비슷한 것도 여기저기 깔려있고, 곳곳마다 50Km/h 속도제한 표시가 붙어있습니다. 뭐 그래도 80~90Km/h 넣고 달려도 큰 탈 없지만 학교 앞이나 교차로 근처, 그리고 야생동물 주의구역에서는 꼭 조심하셔야합니다. 외국에서 사고 나면 진짜 개골치 아파집니다. 그것도 렌터카까지 타고 있으면 더;; 참고로 삿포로 인근 고속도로는 톨비 있습니다. 물론 전 그쪽에서 렌터카를 안 썼으니 유료도로도 없었고(…) 교통체증도 없었으니 참 편하게 운전했다는 전설이(Hi~).

아바시리에서 쿠시로로 돌아올 때는 시레토코쪽으로 돌아서 시레토코 패스를 통해 왔는데 이게 산길이다보니 1,000cc 경차로는 힘 딸려서 환장하겠더라구요(비츠 타고 빌빌 대는데 옆에 렉서스가 씩 웃으면서 추월하면 열도 받습니다 ㅠ). 길도 이니셜D에서 보던 헤어핀 커브도 여기저기 널려있고(특히 아래 지도에서 라우스 초라는 글씨 근처의 꼬인 코스. 이 코스 통과하고 나서 이니셜D는 역시 만화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_-).. 그래도 운전하는 재미는 꽤 있습니다만, 이 길, 겨울에는 눈과 결빙 때문에 폐쇄됩니다.

http://goo.gl/maps/k94tb

아, 렌터카 관련 몇가지 빼먹을 뻔 했습니다.

  • 홋카이도 내 렌터카는 여름 성수기(7월 초~8월 말)에는 요금이 크게 오릅니다(50% 할증).
  • 다른 지점으로 반납할 때 같은 권역에 묶인 다른 지점에 반납하는 건 추가금이 없습니다만 이것도 렌터카 회사에 미리 확인해보세요.

일단 오늘 생각나는 건 이 정도고, 나중에 추가로 더 적어보기로 하지요. ⓣ

2 댓글

  1. 저도 이번 여름에 홋카이도 갔었습니다만 🙂
    왓카나이는 리시리나 레분섬을 안간다면 딱 반나절거리도 안되고 대중교통 배차간격도 아슷트랄한 그런 동네죠.
    그리고 운전하는 것보다 JR이 앉아서 가면 되니까 장거리가 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느릿느릿한 단선구간이 도사리고 있어서 (특히 왓카나이행) 렌터카 이용이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열차는 말씀하신대로 저속구간이 꽤 많고 길어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더라구요. 그래도 역시 비용대비효율을 따지면 열차만한게 없으니 돈없는 싱글 여행객 입장에서는;ㅁ; 열차가 가장 낫긴 하네요. ㅎ 그리고 혼자 다니는데 렌터카로 다니는게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심해서-_-;;

      여튼 일단 다녀는 왔으니까 할 수 있는 얘기겠지만 왓카나이 다녀오느라 이래저래 이틀 잡아먹은 거 생각하니 굳이 갈 필요까진 없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굳이 간다면 렌터카로 다른 곳을 가는 겸사겸사(라고 하기는 멀지만..)로 들리는 편이 좀 더 나았지 싶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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