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아이리버 W7 펌웨어(1.30) 업그레이드.

뭐 일단 하긴 해야겠던터라 냅뒀습니다. 펌웨어 업글이 끝나고 W7을 리부팅했는데, 어라, 이 분 조용하시네. 부팅시 나타나는 프로그레스바가 업데이트 이전보다 훨씬 빨리 이동하길래, 아, 얘들이 부팅 속도를 단축해냈구나! 라는 생각을 언뜻 했지요. 그런데 약 80%까지 올라간 후, 님은 침묵하고 계십니다.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을 텍스트 뷰어에서 깔아둔 것도 아닌데, 참 조용하시더군요.

이 상태로 30분째 유지중입니다.

일단 지금 퇴근해서 삼성동 아이리버존에 갑니다. 갔다와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추가하죠.

– 추가.

삼성동 아이리버존 다녀왔습니다. 7시까지 업무보는데 칼퇴해서 택시 잡아타고 겨우겨우 시간 맞춰서 도착했었습니다. 어차피 오늘은 못 찾을것이 뻔해서 아예 맡기는데, 직원분하고 증상 확인하다가 보니, 결국 Windows를 다시 깔아야한다는 처방이 나왔습니다(W7은 OS가 Windows CE Core 버전입니다). 접수대에 계신 분들이 원인까지 면밀하게 파악하긴 어려운게 당연하고 해서 니 맘대로 해주세요- 라고 맡기고 나오긴 했습니다만… 참 거시기하더군요.

또 접수를 하고 있는 와중에, 옆 직원분께 접수하시는 분이 계셔서 언뜻 보니, 아니나 다를까 W7입니다. 저처럼 부팅하다가 시스템이 얼어버렸더군요. 오늘 하루종일 W7 펌업하신 분들이 계속 들락날락했다고 하던데, 새삼 그런 얘기를 듣고 나니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후 자동 업데이트를 중지하지 않은” 아이리버가 참 어처구니없어집니다. 물론 저나 제 옆에서 접수시키셨던 분처럼 일부 사용자한테 한정된 경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방치하면 일부 사용자가 더 늘어나는 꼴 밖에 더 됩니까? 사용자는 서비스를 맡기지 않으면 아예 해볼 방도가 전혀 없다구요! 그렇게까지 티미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거야 원, 주변 사람들한테 “아이리버 좋다”라면서 꼬시고 다녔던 제가 부끄러워지는군요.

일부 MP3 파일 재생안되는 문제(클릭스까지는 멀쩡하게 재생되던 녀석이), 동영상 음성+영상 싱크 안 맞는 문제, 응답속도 거북이 경주, 조그 버튼 클릭감 안습 등 참 이것저것 문제 많던 제품이지만, 어떻게든 제가 해결하면서, 또는 적응하면서 살았보았는데, 참 황당하고 실망을 금치 못할 지경이군요. 이래서야 후속 모델 겁나서 사기나 하겠습니까? 이거야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