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이용하다 보면 USB 디버깅 및 기타 숨겨져 있는 각종 옵션을 이용하기 위해 개발자 옵션을 활성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개발자 옵션을 활성화한 뒤 비활성화하는 방법을 몰라서 이에 대한 검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전 안드로이드 단말을 메인폰으로 사용하지 않아 관심 밖 얘기였습니다만, 어머니의 갤럭시가 개발자 옵션 내 숨어있는 “충전하는 동안 화면 켜진 상태 유지” 옵션이 ON 되어있던 탓에 “화면 자동 꺼짐” 옵션이 15초로 설정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충전기만 연결하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지 않는다고 어머니의 민원을 접수한 통에 이리저리 살펴보게 되었지요.
“개발자 옵션” 내 옵션 항목들은 “왜 이런 설정이 기본적으로 숨겨져 있는가”를 반증하듯 멋모르고 손을 대면 대부분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들 위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상기했던 화면 자동 꺼짐 옵션이 충전시 먹히질 않는 사소한 문제부터, 기반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깊숙히 뒤집어보며 가지고 노는 것을 즐기는 일부 분들을 제외하고는 개발자 옵션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스마트폰이 이상하다”며 고쳐달라는 민원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여튼 위 민원을 해결한 뒤, 어머니가 “개발자 옵션”내의 엄한 설정을 바꿔서 스마트폰이 마비되거나 원하지 않는 작동을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개발자 옵션”을 비활성화 – 활성화하는 방법이 알려져있으니 비활성화하는 방법도 당연히 있겠지요 – 하는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상기했듯 제 메인폰은 안드로이드가 아니기에 방법을 몰랐거든요.
그런데 검색 결과, 대부분의 블로그 등 웹사이트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설정” 앱의 데이터를 삭제하라는 내용입니다. 이걸 하면 설정 앱의 데이터, 즉 각종 수정한 설정 및 계정 정보 등의 휴대폰 설정값을 대부분 초기화합니다. “개발자 옵션” 하나 비활성화하겠다고 설정값을 다 날리고 다시 셋업하라고요? 말이 안되는 상황이죠.
먼저 “개발자 옵션”의 활성화는 다들 아시다시피 일반 > 휴대폰 정보 > 소프트웨어 정보 > 빌드 번호를 여러번 터치하면 생겨납니다.
이걸 없애자니 상기했듯 “설정” 앱의 데이터를 초기화하라는데, 아닌 말로 제폰이면 모르겠는데 어머니 폰이라 함부로 그런 짓을 할 형편이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 보조폰인 LG Q9의 “개발자 옵션” 화면을 보아하니 이런게 있습디다?
제일 위에 있는 “사용”이라는 옵션이 있고 토글 스위치가 달려있습니다. 이걸 껐구요.
그 뒤에 ← 버튼을 눌러 상위 메뉴로 나오니까..
… 없어졌습니다. “개발자 옵션”에서 설정한 값도 그대로 유지되고요. 이런 옵션을 두고 왜 설정 데이터를 초기화하라는지 납득이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퍼뜩 “아 OS가 요즘 버전이라 그런건가?” 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LG Q9 안드로이드 버전 8.1). 여튼 어머니 폰인 갤럭시 노트8은 안드로이드 P로 얼마전에 업그레이드가 된 덕분인지 같은 옵션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개발자 옵션”을 비활성화했습니다.
최근 OS만 되는건가 싶어서 찾아보니 무려 “개발자 옵션”이 기본적으로 숨겨진 안드로이드 4.2(또는 4.3, 코드네임 젤리빈)부터 제공되는 유서깊은 기능입니다? 스크린샷 참조# (스크린샷이 있는 블로거님도 사용 안함 토글의 존재를 모르셨던 모냥..) 숨긴 걸 까발리는 기능이 있다면 당연히 다시 숨기는 기능도 있는 법이지요.
여튼 안드로이드에서 설정값 날리고 다시 설정하는 고생하지 마시고 간단하게 토글 스위치 OFF로 “개발자 옵션”을 해제하시면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