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 NHN, 백신 엔진 제공 합의 [안철수연구소 | 2008-01-15]
무료 백신 시장 ‘소용돌이’…안철수-NHN, 백신 제공 제휴 [K모바일 | 2008-01-05]
NHN이 네이버 PC그린 서비스에 카스퍼스키 엔진을 탑재하려는 계획이 무산된지 3개월이 지난 오늘, 안랩과 NHN은 네이버 PC그린 서비스에 안랩의 V3 엔진도 탑재하는 MOU를 체결하여 전격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당시 NHN이 안랩 등 기존 보안업체의 반발로 PC그린을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였는데 그에 안랩이 화답한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네이버 PC그린 서비스는 좌초 위기에서 벗어나 러시아의 카스퍼스키 엔진, 한국의 V3 엔진 및 기타 다른 안티 바이러스 엔진을 동시에 탑재하여 제공하는 멀티 엔진 백신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엔진 제공 제휴는 두 업체간 가장 큰 쟁점이었던 실시간 감시 기능의 제공이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안랩에서 그동안 판매해왔던 V3 Internet Securiry 7 for Desktop의 판매를 사실상 포기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엔진을 가진 동일한 성능(부가서비스는 다르지만)의 백신이 한 곳에서는 무료로 배포되고 있고, 한 곳에는 패키지 판매한다면 사용자들이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그다지 어렵지 않지요. 거의 괴멸 상태에 가까운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유력 상용 제품군이 통신사업자의 논리에 의해 결국 사라진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안랩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작년 가을 네이버 PC그린 서비스 당시 안랩의 반발에 대해 사용자들이 결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실시간 감시 기능을 제공하는 이스트소프트의 알약 출시(비트디펜더 엔진 탑재) 등으로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하는 안티 바이러스/스파이웨어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소 안랩에서 꺼림칙할 것은 이번 제휴로 인해 안랩에서 판매하고 있는 V3 상용제품 구매자와 유료 보안 서비스인 빛자루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불만입니다. 기존 상용 제품 구매자야 1년 단위 단발 갱신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후 버전이 무료화된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기야 하겠습니다만, 실시간 감시 때문에 1주 2,200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하는 빛자루 파워 서비스 사용자들은 대체 왜 지금까지 돈을 내고 썼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겠죠. 이 역시 빛자루 파워 서비스를 무료화하면서 대응을 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짓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은 기간에 대한 비용은 환불 조치를 하던지 뭘 주던지 하면서 무마하겠죠.
개인적으로는 V3라는 이름이 네이버 PC그린에 의해 사실상 잡아먹히는 듯 한 느낌입니다. 안랩은 대세에 순응하는 대신 당장 빛자루 파워에서 발생하던 매출, 그리고 V3라는 이름을 개인 사용자 시장에서 없어지게 하는 이런 저런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V3가 Internet Security 7로 넘어가면서 엄청나게 무거워진 덩치 때문에 안 쓰기 시작했고, V3 2004시절 18,900원이었던 재계약 비용도, V3 IS7으로 제품교환을 했더니 재계약 횟수도 0회로 초기화되면서 26,400원으로 인상되어 재계약마저 포기하긴 했습니다만, 좀 아쉽긴 하네요.
V3 엔진을 탑재한실시간 감시 기능을 탑재한 네이버 PC그린의 오픈 베타 시작은 1월 21일부터라고 합니다(V3 엔진 탑재시기는 4월경으로 예측됩니다). ⓣ
안랩의 삽질행보와 그동안의 이미지 하락,
특히 슥섬..아니 모 파워블로거님이 신나게 까주신 것 등등을 생각하면
두 볼에 흐르는 이 뜨거운 육수..
“그분”은 이제 무료화되었으니 덜 깔까? (…)
아니다, 네이버니까 더 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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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안랩이 우물안 개구리였다고는 생각해요;
이번 조치가 일단은 반갑고,,
부디 진정 세계적 보안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음 좋겠네요
네. 잘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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