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이라는게, Rule을 무시할만큼 대단한건가요?

By | 2006년 08월 09일

넷피아건도 그렇고,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아티스트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 말이 많은데 결국 문제점은 한가지로 귀착이 되더군요.

“한국이기 때문에 Rule과 관행이 상충될 경우 이전까지의 관행이 우선시되어야한다”

… 어디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이게 다 헌법재판소에서 “관습헌법”이라는 니미럴쌍쌍바같은 개소리를 지껄여서 그런겁니다. 법을 집행하는 기관에서도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헌법재판소에서 그들의 존립기반인 대한민국 헌법을 개무시하는 판결을 내린 덕분이란 말입니다.

넷피아가 타사의 재산인 도메인을 무단으로 하이재킹하는 것도 관행이었으니 봐줘야하고, 아티스트가 공항에서 사진 찍히는 것도 한국 팬들의 관행이니까 용인해줘야한다는 뭣같은 논리가 판치는 걸 보자니, 거참 황당하기도 하고, 어쩜 저렇게 상식이 없나 싶기도 하군요. 무개념이다 못해 몰상식입니다.

넷피아 얘기는 차치하더라도, “공항에서 연예인 찍는 건 팬의 권리고, 기획사에서 그걸 막을 권리는 없다”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보고 있자니 과연 저 사람이 정상적으로 정규교육을 다 마친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퍼득 들더군요. 그저 팬심이 앞서서, 다른 건 눈에 보이지 않고 내 맘대로 하겠다? 어디서 그런 개망발을.

웃기는게, 팬이라면 해당 연예인을 더욱 보호해주고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아티스트를 합리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보호하는 방패막이 역할도 겸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니 일부 “팬”이라는 사람들은 도대체 이 사람들이 팬인가 스토커인가 구분할 수가 없어요. 심지어는 연예인은 “팬”의 의사에 무조건 복종해야한다 이런 개차반 같은 논리를 가진 사람도 있는데, 도대체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물론 연예인의 팬이라는 집단이, 연예인을 과보호하게 되면 예전 모가수처럼 그 가수에 대한 이미지를 도리어 깎아먹게 되고, 서포팅을 해주긴 커녕 존립기반조차 갉아먹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게 되지만, 그게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서포팅이 이루어진다면 서로 win-win 이 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팬이라면 더더욱 연예인의 권리를 보호해줘야하는 겁니다. 팬이라는 건 특권이 아니잖아요. 초상권도 누구보다 나서서 보호해줘야하고, 악성 소문에 대해서도 의연하고 논리적으로 대처할 줄 알아야 하는 건데 팬으로써의 권리를 이상한 방향으로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어 걱정입니다. “한국의 팬이니까 사진 정도는 찍어도 된다.” 아주 한국 팬들에게 먹물을 끼얹는군요. ⓣ

Author: 너른호수

2004년부터 모 포털 사이트 알바로 시작한, 취미로 하던 웹질을 직업으로 만든 일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이메일 서비스 운영-기획자 출신 앱 PM(?)-SI 사업PM. 메일쟁이로 지낸 15년에 치여 여전히 이메일이라면 일단 관심이 갑니다. 버팔로이자 소원이자 드팩민이고, 혼자 여행 좋아하는 방랑자. 개발자 아님, 절대 아님, 아니라고!

10 thoughts on “관행이라는게, Rule을 무시할만큼 대단한건가요?

  1. 윤스

    어제 연구소에 올라온 글을 보면서 참 그렇더라구요. 언제부터 초상권 침해로 볼 수 있는 행동들의 팬들의 당연한 권리가 된 것인지….올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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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른호수 Post author

      그게 권리라고.. -_-
      아 진짜 머리 뚜껑열고 “거기 개념 있나요오오오~” 해주고 싶었다니까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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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정

    발표전엔 9월 9일이라는 날이 정말 기대되었는데….
    이제는 두렵기만할따름……….제발 개념 좀 챙기고 다녔으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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