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중순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와 NHN은 백신 엔진 공급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네이버 PC그린 서비스에 V3 엔진을 탑재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2008/01/15 – [IT/소프트웨어] – 안철수연구소, 네이버에 백신 엔진 공급
당시는 이스트소프트 알약의 성장에 따른 무료 백신 서비스가 여기저기 출몰할 때였고, NHN도 PC그린 서비스를 베타테스팅하면서 무료 백신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던 중이었지만, 쟁점은 “유료 백신의 실시간 감시 기능을 무료 백신에서도 제공하느냐”였습니다. 물론 개인 시장에서의 백신 판매량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미미했기 때문에 무료 백신에 실시간 감시 기능을 탑재한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매출을 흔들 정도로 큰 영향을 준다고 보기에는 어려웠지만, 당시 백신 제작사들은 “실시간”이라는 팩터가 유료와 무료를 가르는 척도로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문제는 개인 시장에서 안 팔린다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양해 각서 체결 후 2개월이 지나도록 잠잠하던 안랩은 2008년 4월, 네이버 PC그린 서비스 엔진 공급을 “없던 일”로 하기로 했고, NHN은 결국 카스퍼스키와 바이로봇 엔진을 탑재하여 PC그린을 출시하였습니다.
2008/03/29 – [IT/소프트웨어] – 안랩, 네이버 PC그린 포기?
이후 안랩은 자사 무료 백신이었던 빛자루, 유료 백신이었던 V3 Internet Security 7 등 제품 라인업을 정리하면서, 동시에 실시간 감시 기능이 탑재된 V3 Lite를 개인 사용에 대해 “무료로” 출시함으로써 개인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을 포기했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NHN은 네이버 PC그린을 네이버 백신으로 개편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NHN과 안랩이 양해 각서를 “다시” 체결하고 엔진 탑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2010/12/06 – [디지털데일리] – ‘네이버 백신’에 ‘V3’ 엔진 탑재되나
네이버 백신에 탑재되던 카스퍼스키 엔진의 라이선스가 만료(사용은 12월말까지)되었고, 듀얼 엔진으로 채택된 바이로봇 엔진의 라이선스도 2011년 6월 부로 종료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네이버 백신에 V3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보여집니다. 멀티 엔진으로 다른 회사 제품을 탑재할 수도 있겠지만, 카스퍼스키는 만료, 비트디펜더는 알약에서 쓰고 있고, 하우리는 V3 국내 경쟁사. 뭐 이런저런 사정으로 V3가 탑재되는 시점에는 싱글 엔진으로 남지 않을까 싶네요.
2년 9개월만에 다시 손을 잡은 안랩과 NHN. 각자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NHN 입장에서는 카스퍼스키가 라이선스 갱신료를 지나치게 높게 불렀다던지하는 이슈가 있을테고, 안랩은 V3 Lite로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도 알약은 죽어도 못 잡겠더라하는 이슈가 있겠죠. 더더욱이 알약이 기업용을 내놓으면서 탄탄했던 기업 기반 수익에도 균열이 보이는 조짐인데다가, MS까지 나서서 시큐리티 에센셜을 뿌려대는 판이니, 안랩으로는 죽을 맛이겠죠.
솔직히 이번에는 캐스팅보트 자체를 NHN에서 쥐고 있기 때문에, 안랩이 딜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 불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NHN이야 아닌말로 그냥 바이로봇 엔진으로 가던지(하우리도 네이버 백신 안하면 그냥 미미하니 뭐..), 눈 딱 감고 카스퍼스키 엔진 라이선스를 다시 하던지 해버려도 되는데, 안랩은 어떻게든 이 난국을 돌파해야하니 깝깝할 겁니다.
뭐 여튼, 잘 되어서 좋게 좋게 되면 좋겠네요.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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