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나우누리, 안녕(Good-bye)

By | 2012년 12월 08일

나우누리 서비스 종료 공지

HiTEL(하이텔, 한경 KETEL – 한국통신 KORTEL), 천리안(데이콤 PCserve)에 이어 1994년 4월 베타 서비스, 1994년 10월 1일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며 3번째 VT기반 대형 PC통신 서비스였던 나우누리(http://www.nownuri.net)가 19년간의 삶을 마치고 2013년 1월 31일부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습니다.

하이텔과 천리안이 VT기반 서비스를 없애던 와중에도 여전히 V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던 나우누리의 텔넷 화면도 이제 더 이상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유지해온 것도 용하다 싶을 정도로 진득하게 남아있던 텔넷 서비스인데, 이제는 끝이네요.

개인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처음 했던 곳도, 동호회 시삽이라는 것을 처음 했던 곳도, 인터넷 서비스를 최초로 이용한 곳도 나우누리였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 곳도 나우누리였던 관계로 참 여러가지 상념이 스칩니다. 지금 만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 곳도 나우누리였고, 제가 쓰는 한글 닉네임 – 너른호수 – 와 영문 ID – widelake – 를 처음으로 쓴 곳도 여기였어요. 어쩌면 떠나왔지만 가끔씩 떠오르는 고향 같은 곳이랄까요.

소녀시대-태티서의 안녕(Good-bye, Hello)라는 곡에서 “안녕”을 말할 때는 “Never Say Good-bye”라고 했지만, 이젠 Good-bye라고 얘기해줘야겠죠. 안녕히, 나우누리. 그동안 고마웠어요. ⓣ

Author: 너른호수

2004년부터 모 포털 사이트 알바로 시작한, 취미로 하던 웹질을 직업으로 만든 일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이메일 서비스 운영-기획자 출신 앱 PM(?)-SI 사업PM. 메일쟁이로 지낸 15년에 치여 여전히 이메일이라면 일단 관심이 갑니다. 버팔로이자 소원이자 드팩민이고, 혼자 여행 좋아하는 방랑자. 개발자 아님, 절대 아님, 아니라고!

5 thoughts on “R.I.P. 나우누리, 안녕(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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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alpis

    와우 putty로 보는 검정색 바탕의 나우누리는 처음인데.. VR인 것만으로도 반가운 화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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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이

    앗!? 너른호수님 정말 정말 오랜만입니다. 기억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과거 comty.net 도메인으로 개인홈페이지 운영하고 나우누리에서 뵈었었죠! 아이(comty)라고 합니다. 🙂 예전 홈페이지 데이터를 정리하던 중에 생각나서 방문해보았는데 아직도 홈페이지가 건재하군요! 🙂 최근 포스팅이, 나우누리 이야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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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

      오랜만이죠. 댓글을 이제사 남기네요. ^^;;
      2년 전에 결혼을 하고, 이제 갓 돌이 된 딸과 함께 세식구 지글지글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우누리가 문을 닫는게 참 안타깝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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