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피아, 지능형 `웹3.0` 사업 추진 [디지털타임스 2007/01/30]
좀 많이 피곤하고, 내일 아침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녀야해서 자야하지만, 자기 전에 기막힌 의견을 내신 CEO 님이 계셔서 한 소리 씁니다.
사실 이 바닥에서 일을 하긴 해도, 제겐 웹2.0이라는 개념이 아직까지 다소 추상적인 개념으로 남아있습니다. 웹2.0을 대표하는 매쉬업이라던지, UCC라던지 하는 각각의 요소들의 존재를 알고,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웹2.0은 딱 잘라 말해 이것이다!”라고 말할만한 개념이 아직 제게는 정립이 안되어있다는 얘기죠.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고, 어쩌면 얼마전까지의 저처럼 “단지 마케팅 용어일 뿐”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개인PC가 포털”이 되는 웹3.0이 불현듯 기자간담회에서 나타났고, 그 회사에서는 웹3.0에 맞는 “툴바”를 만들어서 배포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전 웹2.0도 잘 모르는데 웹3.0까지 나타나서 힘들기 짝이 없습니다. 업그레이드도 차근차근 해야 별 탈없이 상위 버전을 쓸 수 있듯 – 한/글 1.5 쓰다가 2007 쓰라면 어떻게 쓰라는겁네까 – 웹2.0의 기반을 다져야만 웹3.0이던 웹VISTA던 진전이 되어나갈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역시 이 바닥, 버전 넘버 올리는데에는 뭐가 있습니다.
거기에 구글형 모델을 도입한다면서 “일반명사를 주소창에 입력할 경우, X피아 ‘찾기페이지’ 등을 통해 다양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의 새로운 수익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딜 봐서 구글형 모델인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구글 툴바 등을 설치할 때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하고, 주소 표시줄에 검색 시도시 MSN 서치(현 라이브서치)가 아닌 구글 서치 결과값이 나오는 그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그 레지스트리를 변경할 도구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웹3.0 툴바”라는 얘기군요. 근데 새로운 수익모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그렇게 했잖습니까?
KT가 X피아와의 계약을 해지했다길래 뭔가 방향을 바꿨나 싶었더만 디지X네X스라는, 하나 다를 바 없는 회사랑 계약하고(머니를 누가 더 주느냐 문제였지 싶네요), 다른 ISP의 DNS는 여전히 X피아 손에 놀아나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게 할 바에는 한글키워드 서비스 자체가 없는 게 낫겠습니다. IE 7, 그리고 VISTA IE 7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좀 X피아던 디지X네X스던 내PC 좀 안 건드렸으면 하는 소원이 있습니다. 쓰고 싶지 않다는데 이상한 구멍으로 뚫고 들어와서, 빌어먹는 주제에 지워지지도 않아요. 일부러 그렇게 기획했다면 그 기획자는 그 타이틀이 부끄러울 뿐더러 그냥 다른 업종으로 가는게 좋을 것이네요.
제발 좀 개과천선을 하든가, 아예 뇌리속에서 잊혀지게 하든가.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어떤 의미로는 증말 대단한 기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X피아. “10년 쏟아만든 기술” 운운하면서 애국심·동정심 마케팅 하는 꼴 보면, 자기들이 [한글과컴퓨터]의 [한/글] 정도 레벨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_-;
근데 웹3.0이 정말 뭔가요?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이판정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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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은 자산이지요.
자기들이 자초한 문제를 누구에게 떠 넘기나
마케팅은 원래 붐업이 전부잖아 -_-; 애 쓰네..
그래서 그른가… -_-…
요즘 웹은 그냥 버전만 올리면 그만이군요. 아이 편해라
제 서비스 개편할 때는 한 9.0 정도 달아볼까 생각중입니다. ㅋ
저 역시 웹 2.0은 마케팅 용어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_-a… 아무리 그런 분야 뉴스, 글을 정독하고 개념정리가 됐다는 위키로 공부해봐도 결론이 그거밖에 안나옵니다.
아직은 개념이 정립되는 시기니까 시간이 흐를 수록 명확해지리라고 봅니다만, 지금은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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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이란게 알고보면 말장난일 뿐인데, 갑자기 웹3.0이라니.. 그것도 IT업체의 CEO의 입에서 말이죠. 결국 하겠다고 하는 것도 다 하던것인데 갑자기 이판정사장이 사기꾼으로 보이는 군요.
잘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뿌린 보도자료 같습니다. 그걸 그대로 써올리는 기자들도 한심하군요.
뭐 기자분들도 전문적인 소양이 모자란 경우가 있을 수는 있으니까요. 그리고 보도자료라는 것 자체가 대부분 회사에서 릴리즈되는대로 내보내도록 되어있습니다. 보도자료의 목적이라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홍보 혹은 PR에 있다보니 기자들의 주관적 시선을 개입시키기는 조금 어렵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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