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크온이 잘못하고 있는 건 맞습니다만

예전에 즐겨 가다가, 어느 순간 RSS리더에서도 지워버리고 가지 않던 한 블로그가 있습니다. 아까 잠시 쉴겸 올블로그 둘러보다가 스파이웨어 얘기가 나오길래 들어가보니 그 블로그군요. 해당 포스팅의 주제는 “쥬크온 로그인시 ActiveX 플러그인 설치를 요구하길래 설치해봤더니 팝업 허용 목록에 죄다 등록해두고 그것도 모자라 지금은 관계가 없어보이는 세이클럽과 피망까지 등록해두더라”였습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쥬크온 ActiveX 브라우저 컨트롤은 한 블로그에서도 깠듯이, 쓸데없는 컨트롤을 너무 많이 깔고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항인 쥬크온 외의 세이클럽/피망 팝업 허용은 분명한 문제입니다. 이건 서비스 회사인 (주)아인스디지털쪽에서 매.우. 잘못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뭐 개념없단 소리 들어도 할말 없지요.

– 쥬크온 웹페이지 이용시 굳이 ActiveX 브라우저 컨트롤을 설치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단독 실행형 애플리케이션도 따로 있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불필요하다면 걷어내는 결단이 필요할 듯 한데, 아인스디지털은 잠만 자고 있는건지 제가 유료 사용자로 전환한 이후 아무런 변화가 없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언급한 블로그에서는 그것이 스파이웨어라고 합니다. 스파이웨어… 네이버 사전에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몰래 숨어들어가 있다가 중요한 개인정보를 빼가는 프로그램을 지칭한다.”라고 정의되어있는 그 용어입니다. 물론 잔뜩 깔리는 컨트롤 중에 그런게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검증은 안되었죠? 팝업 허용만으로 스파이웨어라는 얘기를 듣기는 어렵습니다.

팝업을 허용시키면 스파이웨어라… 그렇다면 신한은행 인터넷뱅킹도 스파이웨어입니다. 신한은행 인터넷뱅킹에서 사용하는 컨트롤은 한술 더떠서 *.shinhan.com 을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 목록”에 추가시킵니다. 물론 사용자 동의를 거치긴 하지만, 그거 동의 안하면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없게 되니 사실상 강제 설치입니다. 몰래냐, 강요냐 차이일 뿐이지 결국 “나를 좀 믿어주삼”하는 꼴은 신한은행 인터넷뱅킹이나 쥬크온이나 다를 바 없는데요?

나름 유명하신 분이고, 그분의 말씀에 따라 회사가 움직이진 않을지언정, 방문객들에게는 상당한 영향력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멀쩡하게 쓰던 라이트 유저들이 순식간에 “쥬크온 ㅅㅂㄹㅁ”로 돌아설 수 있다 이겁니다. 이걸 알면서 그러셨다면 제가 RSS리더에서 그 블로그를 지운 이유가 맞는 것이고, 모르고 그러셨다면 섣부른 행동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간만에 쓰는 포스팅 치고는 영 찝찝하구만요. -_-)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