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일, POP3/SMTP 개방

[2007-10-11] 한메일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한메일이 POP3를 제공합니다.

기존 한메일 프리미엄메일 서비스 사용자에게만 제공되었던 POP3/SMTP 서비스가 10월 11일부로 무료 사용자에게 개방되었습니다. 물론 초기 로드를 줄이기 위해서선착순 10만명이라는 조건이 걸려있긴 하지만, 보름 남짓한 기간 중 신청자 10만이라는 숫자를 다 채우지도 못할 것이고, 설령 다 채운다 하더라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인 특징은 기존 드림위즈, 네이버, Gmail 등에서 제공하는 POP3를 상당히 벤치마킹한 흔적이 보입니다.

① 모든 연결은 SSL(Secure Sockets Layer)로만 설정되어야하며, Plain 연결은 할 수 없습니다. 보안 문제에 신경을 쓴 흔적이며, 즉 POP3 포트는 110번이 아닌 995번, SMTP 포트는 25번이 아닌 465번으로 설정되어야하고, SSL을 지원하지 않는 메일 클라이언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뭐 요즘 그런 메일 클라이언트는 없으니 별 신경 쓸 일은 아니군요(근데 안내 페이지에서는 이것에 대한 설명이 잘 안나와있습니다. 서버주소만 보고 설정했다가 연결이 안되서 당황했는데, 메일 클라이언트별 설정예시화면에서 겨우 알았습니다).

② POP3 프로토콜의 맹점이었던 받은편지함(INBOX) 내의 메일만을 받아올 수 있는 점도, 한메일에서는 스팸편지함의 메일을 제외한 모든 메일함의 메일을 받아올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함으로써(기본값) 해결하였습니다(내부 구조를 뜯어고쳤거나, 연속해서 다운로드하도록 설정하였거나 둘 중 하나겠죠?). Gmail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다른 편지함을 다 나눠놓는 사용자라면 보통 메일 자동 분류 필터를 설정해서 메일을 관리하는데… 이런 식으로 모든 편지함을 한꺼번에 다 받아온다면 웹메일에서 기껏 설정한 필터는 싹 무시되고 메일 클라이언트의 받은편지함에 모든 메일이 다 들어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보완이 되어야할 듯 합니다(별도 안내를 한다던지 하는 수동적인 방법이라도).

③ 메일 클라이언트에서 “서버에 편지복사본 저장(아웃룩 익스프레스 기준)” 옵션을 설정하지 않는 경우 메일이 완전히 삭제되지 않고 휴지통으로 이동됩니다. 보통 다른 POP3 서비스는 완전히 삭제하는데, 이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처법입니다. 메일 클라이언트 내의 파일을 웹메일로 업로드할 수 없기 때문인데… 뭐 이것도IMAP을 지원한다면 보완이 되는데, 한메일에서는 IMAP을 사용할 수 없으니 괜찮은 옵션입니다.

④ 메일 클라이언트 계정 설정에서 메일 주소를 @daum.net 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한메일은 발신용 도메인으로 @daum.net을 추가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습니다. 기존에는 @daum.net 은 수신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죠.

⑤ 메일 클라이언트에서 메일을 다운로드하였다 하더라도 웹메일에서의 read status가 바뀌지 않습니다. 즉, 안 읽은 메일은 POP3로 다운로드한 이후에도 여전히 웹메일에서는 안 읽은 메일로 남아있습니다(아무래도 메일 클라이언트에서 보내는 read status change signal을 무시하는 듯 하군요). 흐음, 이건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뭐, 파괴력 있는 1위 사업자가 저래버리시니. 흑흑. 여튼 사용자들은 기쁨을, 경쟁업체들은 한숨을.. -_-

참, 한메일에서 POP3를 제공하더라도, Gmail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다른 메일 서비스에서 외부 메일 확인 서비스로 한메일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한메일이 POP3를 over SSL로 제공하기 때문이며, 현재 외부메일 확인 서비스에서 SSL 연결을 제공하는 곳은 Gmail외에는 한곳도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