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말은 곧, “택시 타기 싫으면 모범 택시 타라“라는 말과 같습니다. 일반과 모범 택시간에 서비스 차이는 있을지라도 본질은 “택시”라는 것 때문입니다. 즉,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쓰기 싫다고 해서 IE 렌더링 엔진 기반의 써드파티 브라우저를 쓰라고 추천하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다는 얘기죠.
웹브라우저를 구분할 때는 겉에 보이는 제품명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실제로 웹페이지를 렌더링해주는 엔진을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써드파티 브라우저에 따라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통제하는 기능을 일부 관리하여 동일한 페이지를 동일한 상황에서 읽어들일 때 다르게 동작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대표적인 예가 IE 6와 탭 시스템). 하지만 그런 기능조차 존재하지 않으면 써드파티 브라우저가 존재할 이유가 별로 없지요. 일반 택시에 까만색으로 도색하고 ‘모범’이라도 써붙이더라도 서비스가 동일하다면 그건 모범 택시가 아니듯이 말입니다.
제품명으로 구분하다면 수십가지의 브라우저가 존재하지만, 렌더링 엔진 기반으로 본다면 크게 몇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몇개 더 있지만, 주요한 것만 뽑아봅니다.
Trident: Microsoft Internet Explorer / 대부분의 써드파티 브라우저
Gecko: Mozilla Firefox, Netscape Browser 6 이후, Flock, K-Meleon, Camino
KHTML: Safari, Konqueror, Swift
Presto: Opera
주로 쓰는 브라우저들은 이렇게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대표되는 트라이던트 엔진(IE 7은 트라이던트 버전 5입니다), 파이어폭스로 대표되는 게코 엔진, 사파리의 KHTML(사실 컨쿼러에서 먼저 사용했습니다만, 요즘은 사파리부터 떠오르는..), 오페라의 프레스토 엔진. 아마도 전세계 웹브라우저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4대 엔진일겁니다.
IE에서 사용하는 트라이던트 엔진은 오픈 소스는 아닙니다만, DLL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Windows에 내장되어있으므로) 써드파티 브라우저를 만들기가 쉽습니다. Avant, 웹마, jw브라우저 등은 모두 이 DLL을 사용하여 제작된 써드파티 브라우저이기 때문에, HTML을 렌더링하는 방식은 모두 IE와 동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쓰기 싫다는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트라이던트 엔진의 써드파티 브라우저를 추천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택시가 싫다면 모범 택시가 아닌 버스나 지하철을 추천해주는 센스가 필요하겠습니다. 🙂 파이어폭스나 오페라 등등.
개인적으로는 트라이언트 엔진 기반의 써드파티 브라우저 중에서는 Avant Browser를 추천합니다. 한글화도 잘 되어있고, 쓰기도 편합니다.
Avant Browser: The Fastest Web Browser on Earth!
트라이던트 엔진 기반의 다른 써드파티 브라우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윈도 마켓플레이스 링크를 참고해보세요.
Windows Marketplace: Other Browsers
귀찮아서 택시탈래요 ㅋㅋㅋ
ㅋㅋㅋ 저 또한 택시를… (-_-)
저는 여우를 타고 다니지요. 귀여워서 너무 좋아요~ 부비부비~ >.<乃
전 여우도 탔다가, 탐색기도 탔다가, 항해선도 탔다가 바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