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글로코 광고 네트웍

By | 2007년 06월 03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심심치 않게 아글로코(AGLOCO)라는 광고 네트웍에 대한 포스팅이 눈에 띄더군요. 뷰바 노출을 통한 광고 수익 배분 프로그램인 듯 한데… 회사와 사용자간 수익 배분 비율이 회사 1 : 사용자 9 라니 사용자들이 혹할 법도 합니다. 수익의 90%를 사용자에게 배분하는 광고 네트웍은 현재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뭐 빌 게이츠가 극찬을 했다느니, 이코노미스트에 게재가 되었느니 하는 건 어디까지나 과장성이 심한 홍보 문구에 불구하니 무시(이코노미스트에 실린 건 보니 그냥 ‘그런게 있다’라는 정도의 언급성 한 문단 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빌 게이츠가 진짜 극찬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도무지 확인할 수도 없었고).

대강 살펴보니 브라우저 플러그인으로 Viewbar라는 툴바가 삽입되고, 이 뷰바에서 광고가 노출되면 일정 시간 이상 노출시 그 수익이 적립되는 듯 합니다. 한달 5시간이던가요. 하루 18분 정도만 켜두면 되고… 뭐 그거야 수익이 되어봤자 얼마나 되겠냐만은… 추천인 제도를 통해 추가 수익이 더 들어온다고 하는군요.

CPC도 어느 정도 적용은 되겠지만 뷰바라는 특성상 CPM으로 광고가 집행되겠죠. CPM은 요즘 단가가 무척 낮아졌고, 광고주들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CPC쪽을 선호한다는 것을 감안하면(물론 부정클릭 문제가 있지만) 아글로코라는 광고 네트웍은 광고주 유치가 가장 큰 난관일 듯 합니다. 뭐 뷰바가 아직 오픈되지 않았다는 것이나 실제 수익 지급 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일단 제껴두더라도 말이죠.

이런 추천인 제도가 중심이 되는 광고 네트웍은 10년전에도 있던 모델이었죠. 그때 있었던 광고 네트웍들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뭐 현금을 주는 곳부터 해서 무료 인터넷 접속(당시는 다이얼업 모뎀으로 접속하던 시절이니), 포인트 적립 등등 이것저것 리워드를 내건 곳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 여기저기 넘쳐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열심히 홍보하시는 분들은 부정하시겠지만, 현재의 아글로코라는 곳은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결론은 당시 뷰바 광고 네트웍을 하던 회사들은 100% 망했고, 아글로코의 구성원들이 있었다는 AllAdvantage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AllAdvantage야 하도 많이 나눠줘서 망했다는데, 사실 그것도 회사라는 집단임을 감안할 때 낙제점이죠. 회사가 계속 존속을 해야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계속 분배할 수 있을텐데,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으니 낙제점 밖에 줄 것이 없습니다.

아글로코가 지금 추천인 제도를 미끼로 계속 홍보전을 펼치는 것은 아무래도 자사 광고 네트웍의 볼륨을 키워, 광고를 유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 글쎄요. 제가 광고주라면 애드센스나 YPN에 광고 집행을 했으면 했지, 아글로코에 집행할 것 같진 않군요. 무엇보다도 수익의 90%를 사용자에게 배분한다는 것 자체가 회사의 영속성에 의문을 생기게 하고, 조금 더 알고 있는 회사라면 아글로코 멤버들의 이전 회사, AllAdvantage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을테니 괜시리 돈만 날리고 광고 효과는 보지 못하는 전철을 다시 밟을까 두려워 꺼리게 되지 않을까요? 특히 한국쪽 광고주는 거의 없겠군요. 미디어랩과 제휴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제로 뷰바 노출이 얼마나 될런지도 문제입니다. 뷰바 한달 내내 켜봤자 5시간 밖에 인정이 되질 않는데, 그걸 바라느니 차라리 추천인을 왕창 늘려서 추천인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이나 먹는게 낫겠죠(뭐 물론 그 정도는 약관에 반영이 되어있겠습니다만). 이말인 즉슨, 뷰바 노출로는 상대적으로 병아리 눈물만큼의 수입만 들어올테니, 이 네트웍에 가입되어있는 사용자들이 더욱 더 열띤 홍보전을 펼칠테고, 지금도 충분히 과도하게 많은 아글로코의 홍보 게시물들이 범람한다는 얘기입니다. 추천인 제도의 가장 큰 맹점이 그것입니다. 구글 검색 결과만 24만6천건에 달하는, 별 내용없는 홍보 글들의 양산. 곧 스팸입니다.

아글로코가 얼마나 좋은 사업 모델을 가지고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수익을 배분하는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이미 홍보글로 네트웍을 가득 채우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스팸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닙니다. 보통의 다단계가 아니긴 합니다. 뭔가 특별한 다단계같습니다. ⓣ

추가 20070726.

거봐요, 스팸 돌잖아요. -_- (오른쪽의 URI는 제가 넣은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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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너른호수

2004년부터 모 포털 사이트 알바로 시작한, 취미로 하던 웹질을 직업으로 만든 일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이메일 서비스 운영-기획자 출신 앱 PM(?)-SI 사업PM. 메일쟁이로 지낸 15년에 치여 여전히 이메일이라면 일단 관심이 갑니다. 버팔로이자 소원이자 드팩민이고, 혼자 여행 좋아하는 방랑자. 개발자 아님, 절대 아님, 아니라고!

11 thoughts on “아글로코 광고 네트웍

  1. 네티즌

    저도 가입했긴 했는데 워낙에 사람들에게 잘 안 알려진것 같아 조금 안타까움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사이트가 조금 복잡한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몇가지 사이트 추천합니다.
    http://agloco-koreanhelp.blogspot.com/ 초보자가 쉽게 가입할수 있게 설명이 잘 되어있음
    http://www.agloco.com/web/guest/home 아글로코 영문 사이트
    http://agloco-top-gun.spaces.live.com/ 아글로코 가입자 순위.. 복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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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안

    혹시 용돈벌이라도 되려나 싶어서 여러가지 찾아봤는데, 역시 뭔가 찜찜하긴 한거로군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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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Canal

    저도 혹해서 하긴했지만 역시 제생각도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문제는 회원가입하는데 약관에 대한 설명이 하나도 없다는 점
    뭔가 이상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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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른호수 Post author

      이용약관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부터 해서.. 허술하기 짝이 없는게 너무 많고… 그리고 무엇보다 추천인 제도를 통한 도배질로 회원 유치를 강행한다는게 너무 찜찜합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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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화랑

    오래전에 ‘캐쉬 피에스타’라는 비슷한 회사가 있었죠.
    지인들에게 애드센스를 소개하기가 꺼려지는 가장 큰 이유가 이전에 있던 이런 광고프로그램의 부정적 이미지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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