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Windows XP

filed under IT/주절주절 | 2014/04/08 11:51 | 너른호수

마이크로소프트의 OS 라인업 중, 단일 제품으로써 전후무후한 현역 기간을 지난 Windows XP의 지원이 2014년 4월 8일부 종료되었습니다. 일반 판매가 2001년 10월 25일에 시작되었으니 4548일, 무려 12년하고도 168일이라는 기나긴 수명을 자랑한 OS로, 운영체제 역사상 최장수 현역 OS라는 금자탑(?)을 세웠네요.

윈도 XP는 x86 커널과 NT 커널을 최초로 통합한(뭐 거의 NT커널 위주이긴 하지만) 일반 소비자 대상 OS로써, Windows 2000의 안정성과 Windows 9X 시리즈의 친숙한 인터페이스가 잘 어울러진 걸작이긴 하지만, 12년이라는 현역 생활은 너무 지나치게 길었습니다. 물론 그 뒤의 Windows Vista가 잘 안되었던 탓도 컸지만, 무엇보다도 사용자들이 굳이 XP에서 상위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울한 장기 복무(…)를 해야만 했지요.

비스타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MS가 절치부심하여 7을 내놓고, 뒤이어 8과 8.1을 잇달아 내놓음에 따라 이제 XP라는 레거시 OS를 더 이상 지원할 필요성도 없을 뿐더러, OS를 판매하는 MS 입장에서도 구형 OS가 신형 OS의 매출을 깎아먹는 카니발리제이션을 더 이상 두고 볼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까지 온 건 굉장히 대단하다고 평가할 만 하네요.

저야 2009년 10월 경에 Windows 7 런칭파티 당첨되어서 Windows 7 얼티밋으로 갈아탄 이후로는 Windows XP를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회사에서 테스트하는 용도로나 가상머신에서 띄우는 정도). 그만큼 7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PC 사양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는데 철지난 OS를 쓰려니 드라이버 지원도 신통치 않고.. 뭐 이래저래 적절한 시기에 갈아탔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주변에서는 XP 지원이 끝나니까 4월 8일부터는 XP 설치된 PC는 구동 안되는 것 아니냐.. 라고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던데,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보안 패치라던지 각종 기능 업데이트가 중단된다는 것이지, 무슨 시한폭탄마냥 4월 8일이 되면 펑! 터지는 것 아닙니다. 4월 8일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사용은 가능합니다(윈도98도, 윈도 2000도 지금 설치 가능하고 지원 종료일까지 나온 패치는 모두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가 없다는 얘기죠).

개인용 PC야 XP를 계속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가 되는 건 정부 부처, 그리고 금융권이 되겠죠. 당초 윈도 XP는 그 이전버전과 마찬가지로 8년간의 제품 지원이 예정되어있었습니다. 98 또한 1998년에 출시되어 2006년에 지원이 중단되었죠. 이에 따르면 2009년에 XP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었어야 하지만, MS에게는 불행하게도(…) 윈도 XP를 쓰는 사용자가 너무 많았고, 2004년 개정한 지원정책에 따라 XP 제품군에 대한 지원을 2014년까지 연장했습니다. 역시 비스타의 판매 부진이 단초가 되었다는 것이겠죠.

지원 정책의 개정 및 발표는 2007년 1월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원이 종료되는 올해 2014년과는 7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ATM/CD기 8만 7천대 중 94%인 8만 1천여대에는 여전히 윈도 XP가 설치되어있고, 안전행정부는 종합상황실까지 운영하신답니다. 금융권 직원 PC도 23%가 윈도XP 라네요.

7년동안 뭐 했습니까?

설마하니 2014년에 야박하게 지원 끊겠냐 하면서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설령 MS에서 지원을 계속 하겠다고 해도 XP의 라이프사이클은 넘어간지 한참이예요. 애초에 2009년에 지원 끊길 걸 운좋게 5년 더 연장한 건데, 그 사이에라도 업그레이드를 한다던지 다른 OS로 이전을 한다던지 대책을 세웠어야지, 왜 지금껏 손가락만 빨고 있다가 징징대는 건이 당최 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 금융전산이 보수적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만든 OS가 아닌 이상 지원이라던지 그런 걸 감안하고 전산 계획을 잡아야하는 것인데, 이건 보수도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 돈 빨아먹는 밥버러지들인가요.

MS가 비싸게 불렀다? 니들이 수수료 장사하고 세금 쳐올려대는 거에 비하면 소프트웨어에 정당한 값도 제대로 지불 안하려는 태도를 무시하는 MS가 훨 낫구만요. 뭐 때맞춰 MS는 최대 9개월간 지불을 연기해서 연말/내년 예산으로 비용 집행할 수 있도록 지불 유예 프로그램도 내놨는데, 이도 저도 안되고 닥치고 지원해주삼! 이러면 진짜 정부전산부처와 금융전산담당하는 부서는 죄다 마포대교에 거꾸러 매달아도 할말 없습니다. 영국은 정부/공공기관에 한하여 1년 연장하기로 했는데 100억 내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그전에 얼마나 치열한 협상을 거쳤을 것이며, 1년 기간 내에 대규모 조달을 개런티했겠죠.

앞으로 정부와 금융기관의 징징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 나올 걸 생각해보니 벌써부터 짜증이 나는군요. 아, 참고로 이번에 지원이 종료되는 건 윈도XP뿐 아니라, 오피스 2003, 익스체인지서버 2003도 해당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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