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개인용 출시

우선 이번에 SKT을 통해 출시되는 블랙베리 단말기는 볼드 9000입니다. 블랙베리의 가장 최신 단말기는 얼마전에 발표한 블랙베리 투어입니다만, 뭐 블랙베리라는 물건이 꼭 유행을 타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서 최신이니 아니니 하는 문제는 그닥 크게 작용할 것 같진 않습니다(블랙베리 스톰처럼 확 다른 것도 아니라서 볼드나 투어나 생긴 것도 비슷하고 말이죠).

사실 블랙베리라는 물건은 개인 사용자들에게 판매를 개시하긴 했습니다만 24시간 이메일과 꼭 붙어서 사는 사람이 아니면 다른 스마트폰보다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물건입니다. 특히나 아이폰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극명하구요. 그래서 그냥 스마트폰이 써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께는 그닥 추천할만한 물건이 아닙니다. 가격도 신규/번호이동 59만원, 기기변경 78만 5천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고, 약정할인 그런 거 없습니다. -_-; 오로지 단말기값 전체 무이자 할부 이 정도?

블랙베리의 사용의 이유인 푸시 이메일은 단말이 메일 서버에 다이렉트로 붙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블랙베리 서버가 위치합니다. 즉, 단말에서 메일 계정을 세팅하면, 블랙베리 서버에 이 계정이 설정되고, 서버가 설정된 메일 서버에 붙어서 메일을 가져온 다음, 블랙베리 서버가 단말쪽으로 메일을 푸시(Push)하는 것입니다. 아이팟 터치/아이폰에서 지원하는 푸시 노티피케이션(Push Notification)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쉽나?-_-).

사용하고자 하는 회사 메일이 익스체인지 기반이라면 익스체인지 서버에 별도의 어댑터를 설치해야합니다. 따라서 회사 메일을 사용하시고, 그 서버가 익스체인지 서버라면 사내 전산팀에 문의하셔서 별도 작업을 하셔야하고, 그렇지 않고 IMAP이나 POP3 만을 지원하는 경우라면 블랙베리의 푸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존 스마트폰이나 피쳐폰에서 제공하는 메일 서비스처럼 번번히 “받기”를 통해 받아와야합니다(아이폰 OS는 푸시 이메일 지원하지 않느냐라고 할 수 있는데, 애플쪽 서버를 거치거나 아이폰 메일용 서버를 서비스 업체쪽에서 따로 준비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즉 메일에 관한한 리얼 푸시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용하고자 하는 메일이 웹메일인 경우 현재 공식적으로 지원되는 서비스는 다음 한메일와 아직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두 개 업체가 픽스된 상태입니다. 얼마전에 Daum, 한메일 IMAP 서비스 준비중이라는 포스트에서 아래와 같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 중에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이유(이것도 결국 모바일 기기에서의 이용성과 연관되긴 하지만)가 하나 있긴 한데, 지금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블랙베리 지원입니다. 현재 블랙베리 판매 채널에서는 구매자 전원에게 한메일 프리미엄 1년 이용권을 번들로 제공하고 있는데, 한메일이 블랙베리를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요금제는 현재 음성요금제 자유, 블랙베리 개인용이메일 서비스(필수) 14,000원, 데이터퍼펙트 10,000원(30MB)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데이터퍼펙트는 다른 데이터 정액제로 변경할 수 있고, 개인용이메일 서비스(필수)는 안하면 블랙베리를 쓰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취소가 불가능한 모냥입니다. 음성요금제를 제외하고도 한달 24,000원 이상 기본 요금이 책정되며,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나갈 단말기 대금을 월 5.9만으로 책정한다면 10개월간 최소한 8.3만원이 지출되어야하는 셈입니다. 개인이 쓰기에는 무~~~척 부담되는 금액이죠.

SKT에서는 30메가 용량의 데이터퍼펙트를 쓰더라도 림(RIM)사의 우수한 압축 기술에 힘입어 이메일을 쓰는데는 큰 지장없다라고 하는데, 그거야 써봐야 아는 거구요. 그렇다고 쓰기에는 뭔가 무시무시한 돈이고.. 저야 이메일을 항상 끼고 살아서 써볼까? 했다가 단말기값과 요금제보고 경악한 뒤 바로 포기했습니다(저 포기가 빠른 남자입니다. 아하핫-_-). 개인 서비스를 오픈했다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비지니스용 단말임에는 틀림없으니, 큰 반향이 일어나거나 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