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나서서 덧글 다는 것으로는 부족하셨나봅니다.
“다음 한메일, 정말로 ‘스팸’ 확 줄었습니다” (via 서명덕기자의 人터넷세상)
저를 비롯한 타 포털 메일담당자들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저번 IP등록제 포기에 대해서 그다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엄연히 KISA(한국정보보호진흥원)을 통해 협의한 통합 화이트 도메인 등록제로 인해 각사의 개별적인 IP등록제를 포기하거나 대폭 축소하기로 한 정책이 9월 이후 발표 및 시행되는 것을 노려 먼저 타 사에 대한 뒷통수를 날려주셨던 점입니다. 이것에 대해 투덜거리는 포스트를 하나 작성했더니 다음커뮤니케이션 한메일팀 인트라넷에 공유라도 되었는지 집단으로 회람을 하셨더군요(이 포스트도 회람하실 것이라면 가급적 리퍼러 안 남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괜히 신경쓰이네요).
현재 해당 통합 화이트 도메인 등록제가 외부에 노출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어째 되었던 알 수는 있으니 참가 업체를 공개하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통합 화이트 도메인 등록제 참여 현황 : 회람문서>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실시간스팸리스트/화이트도메인리스트 페이지 : http://www.kisarbl.or.kr>
저 위에 서명덕기자님과의 인터뷰 내용에서, 다음CTO 이재혁님께서는 “정통부가 제시하는 스팸 기준은 괴리감이 너무 커서, 정통부 IP를 그대로 등록하는 포털은 한군데도 없을 것이다.”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한메일이 국내 메일 시장을 과점하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남의 회사 정책을 그렇게 멋대로 단정하시면 곤란합니다. 참고로 전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통합 화이트 도메인 등록제에 대한 저희 회사의 입장을 요청받은 적은 메일로던, 전화로던 단 한번도 없군요. 타 회사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지금까지 정통부/한국정보보호진흥원 정책에 단 한번도 시원스럽게 협조해준 적도 없으면서(회의 10번하면 한 2번 나타났는지도 생각이 안나는군요) 실효성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언론과의 인터뷰에 과장이 어느 정도 섞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지금 단계에서 실효성을 운운하는 것보다는 준비 단계에서 적극적인 의사 참여를 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요? 제주도에 있다, 바쁘다 핑계만 대지 마시고 말입니다(다음도 결국 포털중의 하나인데 맨날 찾아가는 서비스만 받으시던데요?).
인터뷰를 저렇게 하시는 건, 자사 서비스의 홍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엄연히 경쟁업체가, 다음커뮤니케이션 한메일넷에 비하면 한줌 밖에 안되지만 존재하는 마당에, 저런 식으로 타 포털 서비스들을 집단으로 뒷통수 쳐놓고 실효성 운운하면서 띄워주는 척 하면서 은근히 압박하는 것은 정말 경우가 아니라고 봅니다.
메일 서비스는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도 담당자간 연락과 교류가 활발한 서비스입니다. 서로의 의사 교환이나, 인적 자원의 교류, 안티스팸정책의 공유 어떤 면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비스 성격 자체가 무언가를 주고 받는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행보는 과연 타 서비스와의 교류에 신경이나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 걷어치우더라도, 하다못해 타 서비스의 사용자와의 주고 받는 메일에는 관심이 있을런지. 여전히 저희쪽 DM는 몇번의 항의와 요청에 불구하고 광고편지함에서 이미지 하나 표시되지 않는 쓰레기 메일로 분류되고 있구요. 그게 한메일인가봅니다.
한줌 밖에 되지 않는 한 작은 포털의 메일 담당자 씀. ⓣ
과점의 횡포란… 이루 말할 수 없죠 ㅠㅠ
꼭 규모 좀 큰 애들이 자기가 잘나서 그런줄 알아요.. ㅉㅉ
뭐, 그렇게 만들어준 소비자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사용자 컴플레인의 절반 이상은 “다음은 되는데 너희는 왜 안되느냐”가 기반입니다. 설령 진실이던 아니던 말이죠. 물론 그만큼 다음 한메일이 사용자들의 니즈를 잘 채워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도 있지만, 그와는 별도로 “다음만 메일인가, 그럼 그 서비스 쓰시지…”라는 자괴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설령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다고 해도 말이죠.
무엇보다도 정책을 지멋대로 흔드는 꼬라지가 꼴보기 싫은 겁니다. 그것도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통보도 아닌, 사전 협의 과정이 충분히 있었던 정책 협의 기간에는 일언반구없이 다른 회사 X신 만드는데는 도저히 참기가 어렵군요.
인터뷰는 CTO가 하고 결정은 CEO가 하니까 문제죠.
이번 일은 다음 CEO보다는 CTO의 결정이 더 컸을 겁니다. 다음CTO 이재혁님은 불과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한메일넷 팀장이셨거든요.
유저들의 목소리도 무시는 못하겠죠.
그래도~ 상도덕이라는게 있는데 이건뭐 지들맘대로 엎어놔버리니;;
저 그래서 한메일버린지 오래됐습니다.
훨 편해요 네입어. 제 친구들도 한메일쓰는애들 거의 없더라구요
메일확인안하니깐 다음카페 갈일도 거의 없고 말이죠.
다음이 시행하고 있는 모든 정책이 잘못 되었다는 게 아닙니다. 유저가 필요로 한다면, 해야겠죠. 다만 그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타 업체를 공공연히 무시한다거나 같이 하기로 한 내용을 묵살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뭐 저도 개인적으로 한메일은 안 쓴지 몇년 되었네요. 테스트용 계정, 카페용 계정만 남아있습니다.
저는 기사보고 다음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뒤에 이런 일이 있었군요.. 한메일은 어쩔수 없이 하나 쓰고 있습니다. 지메일에서 한메일을 보내면 다 깨지고 스팸으로 가기때문에 한메일 주소인 사람들에게 보낼떄 쓰기위해 하나 쓰고 있다죠;
다음이 가는 방향이 맞을 수도 있고, 또 일정부분 맞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가면서 갓길 주행, 중앙선 침범, 뒷차 가로막기 등을 하면서 가는 건 rule에 맞지 않는 것이고, 전 그것에 대한 불만이 아주 많습니다.
뭐 그렇게 해서라도 가겠다면 누가 말리겠습니까만은, 적어도 조수석에서 잔소리라도 해줘야할텐데,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격이라.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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