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을 거쳐, 오늘 드디어 티스토리가 오픈 베타를 시작했습니다. 웹서비스의 서비스 오픈 프로세스로 따졌을 때 이제 3/4 정도 온 것이겠죠? 물론, 정식 서비스 오픈까지의 글은 지금까지보다 멀고 험할 것이 명약관화겠지만, 시작이 반이니 반 밖에 안 남았습니다. 🙂
오늘 티스토리가 오픈베타를 하면서 기반을 태터툴즈 1.1로 변경했는데, 태터툴즈 1.1이야 RC버전부터 개인 계정에서 테스트를 계속 해봤으니 인터페이스가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았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관리자 인터페이스가 전면적으로 개편이 되었습니다(설치형 태터툴즈 1.1에서는 관리자 화면의 인터페이스도 1.0 버전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티스토리에서는 선택이 안되도록 되어있네요).
아직 전반적인 기능을 둘러보지 않아 뭔가를 정리하기는 힘들겠습니다만, 클로징 베타를 진행해오면서 사용자들이 꾸준히 요구했던 사항들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던 노력이 여기저기 묻어나오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특히 글쓰기 모드에서, 자주 이용되는 유형의 파일 첨부 기능을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위지윅 에디터를 개선하고, 기존에 제공되던 파일 첨부 기능은 확장 업로드 기능으로 명칭을 변경 및 기본적으로 접은 상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다소 어수선했던 글쓰기 모드의 화면은 상당히 정리가 되었습니다.
다만 화면에 따라 용어가 통일되지 않은 점(예: 트랙백과 글걸기), 지금은 조치되었지만 오픈 당시 방명록이 등록순으로 정렬된(즉 과거글이 위로) 것 등의 버그 등 아쉬운 점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설치형 툴을 서비스형으로 마이그레이션한다는 건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 해야한다는 점, 또 이것저것 고려해야하는 사항들이 정말 많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 정도의 사소한 문제들은 차라리 애교(?) 차원에 속할 것이고, 또 개발진들이 푹 쉬시고 난 이후 금방 처리해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가지 더,
필드는 다르지만 같은 웹서비스 바닥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오늘 오픈전까지 나왔던 안내 동영상은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오픈이 다소 지연된 것은, 글쎄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 그 정도면 정말 빠르게 오픈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것이던 간에 웹서비스 오픈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모든 버그는 마감시간 직전에 발견됩니다. -_-; 그래서 오픈시간이 자꾸 지연이 되는 것이고, 전 그 동영상을 수도 없이 봐야했습니다. ;ㅁ; 다른 분들도 많이들 언급하셨지만, 오픈 예정 시각을 담은 간단한 문구라도 몇마디 넣어두셨다면 조금 더 나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튼 이런저런 일을 거쳐 티스토리 1.1(공식 명칙은 아니지만)이 나타났습니다. 튼실한 베타 기간 거쳐 정말 쓰고 싶고 가지고 싶은 티스토리로 발전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사실 전 요즘 웹서비스 기업들이 유행처럼 해대는 베타 마케팅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몇년째 베타 할꺼면 아예 정식 오픈을 할 것이지, 베타라는 타이틀로 장기화된 서비스 문제를 덮으려는 얄팍한 의도가 엿보이는 것 같아 노골적으로 싫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