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런 얘기만 접하게 되면 나오는 한숨과 함께, “자기들이 자초한 문제를 누구에게 떠 넘기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안업체의 한 관계자도 “수많은 인터넷 상거래업체들이 시스템 개편에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 것”이라면서 “운영체계(OS)와 브라우저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MS가 자신들의 표준을 제시해놓고 무작정 따르라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독점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MS Windows를 쓰고, 맥OS나 리눅스 등 타 OS 사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MS Windows에서만 작동하는 보안 프로그램이나 모듈을 제작한 건 보안업체 그들 자신이 아니던가요? 비단 그쪽만 문제겠습니까만은.
어느 사이트보다 접근성이 보장되어야하는 대한민국 전자정부도 MS Windows Internet Explorer가 아니면 전혀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불문가지. 플러그인 설치를 하지 않으면 간단한 상품 소개조차 볼 수 없게 하는 각종 금융기관 사이트들, 그리고, 그리고.
독점기업의 횡포? 비정상적일 정도로 독점 시장을 만들어준 원인에는 사용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타 OS용 프로그램이나 모듈의 개발을 등한시한 업체들도 무시하지 못할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타 OS나 브라우저에서는 작동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사이트, 프로그램, 모듈을 만들고는 다 됐다- 라고 손을 놔버리니, 어쩔 수 없이 타 OS/브라우저에서 MS Windows Internet Explorer 환경을 병행하던지 아예 전환하는 사용자들이 결코 적은 수라고 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구멍을 통해 마음껏 OS를 유린하고 환경을 통제하다가, Windows가 샌드박스 모델을 조금씩 도입하면서 Vista에서는 보안을 크게 강화하여 OS의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하니(상당히 늦은 도입이지만), 이전 모델에서 잘만 돌아가는 것들이 안 돌아가는 경우는 엄청나게 많아지겠죠. 지금까지 한 행동에 대한 댓가를 받는 것 뿐입니다.
인터넷 대란? 차라리 한번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크게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하겠죠. 서버 사이드야 큰 문제가 없을테니, 이왕 이렇게 일 한번 치룰 것, Windows Vista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어 업체들이 변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코너로 몰았으면 좋겠습니다.
# 참고로 이 블로그 주인장의 성향은 MS가 되었던 애플이 되었던 모질라가 되었던 구글이 되었던 간에, 일반 사용자가 서비스, OS, 애플리케이션을 신뢰하고 편하게 이용함과 동시에, 사용자들로 하여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업체들이 될 수 있는 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 때문에 넷피아나 위에 있는 모 보안업체 같이 OS를 바꾸라 마라 하면서 징징거리는 꼴은 절대 좋게 보지 않습니다. 노골적으로 말해 싫습니다.
# 넷피아가 또 ISP의 DNS를 건드리는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서 적용할 계획인가 봅니다. 전 DNS 쿼리 날릴 때 넷피아의 nBIND가 제 쿼리에 응답하는 꼬라지를 보고 싶지 않은데요, 이거 넷피아가 항상 주장하는 ‘소비자 선택권 침해’ 아닙니까? 넷피아에서 저딴 짓을 계속 하면 할 수록 그들이 말하는 것이 ‘한글인터넷주소’가 아닌, 단순한 ‘한글키워드’라는 것을 입증하는 꼴이 되니 갈수록 가관입니다. 왠만하면 proposed standard 상태인 RFC 3490, 3491, 3492 에 대한 대비나 하시는게 낫겠습니다만? 이거 IETF에서 검증 및 통과되어서 STD로 넘어가면(몇년 걸리겠지만) 지금까지 주장하는 소위 ‘한글인터넷주소’는 버려야할 듯?
전 그것보다 ‘한글주소’를 대세태웠던 정체불명의 세력이 무섭습니다…
과연 누구였을까요 (…
동감합니다. 최근들어서 파이어폭스로 바꿨는데, 아직도 국내사이트들은 제대로 못들어 가는 곳들이 더러 있더군요… 정신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업체쪽에는 안된 얘기겠지만, 한번 호되게 당해야지 고칠 듯 합니다. 쩝.
이미 익스플로어 점유율이 표준화의 의미를 퇴색시켜 버렸죠. 하지만 국내에서만 유독 심각한 상태로 유지되는 건 어쨌거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도무지 벗어나지 못하는 덧과 같은 모습이거든요. ^^;
그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MS에서 결코 양보해서는 안되겠죠.
이 문제는 정말 업체들과 우리나라 정부 와 국민 모두가 심각하게 반성해야할 문제입니다.
특히 전자통신부의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MS only로 만든 우리나라의 정부웹사이트들은 다른 국가에서 놀라움을 금치못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IT의 최강국이라는 말이 부끄럽습니다..MS의 최강국은 맞는 것 같군요..
지적하면 그게 뭐가 어때서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문제죠… 킁..
어쨌든 특정 벤더에 의해 시장이 독점화 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특히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죠. 그래서 전 2가지 이상의 대안이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등한 세력을 지닌 것으로 말이죠.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도 없이 사용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이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정 벤더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되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겠지만, 한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소비자들이 자초한 탓이 크다고 봅니다.
유효한 경쟁자는 분명히 있어야만 합니다만, 그것이 넷피아같은 곳이라면 차라리 독점시장이 나을 정도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