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국야구쪽에 신경을 써야…

사실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한국 프로야구(KBO)쪽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고, 일본 프로야구(NPB)야 원래 관심이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였으며, 미국 프로야구(MLB)쪽에만 온통 관심을 쏟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응원하는 팀의 시즌 전망 자체가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죠. 전 KBO에서는 기아 타이거즈를, NPB는 워낙 응원하는 팀이 없고(리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적은 관계로), MLB에서는 AL 보스턴 레드삭스입니다.
기아는 2005 시즌에 전신 해태 타이거스 시절을 포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기아자동차에서 인수한 후 공격적인 투자를 많이 하길래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간 그 이상의 실망을 거듭해왔지요. 계속된 감독 교체, 어느 한 타자 믿기 어려운 타순, 실점을 내려고 올라온건지 막으려고 올라온건지 알 수 없는 투수진. 요즘 말로 캐안습이었죠. 결국 이번 시즌 시작하기전에도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길래, 이번 시즌도 틀렸구나- 하고 포기해버렸습니다. 2005 시즌 후반부터 팀을 지휘한 서정환 현 감독이 그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 팀을 잘 이끌었지만, 야구라는게 감독 놀음은 아니니 말이죠.
반면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우, 비록 2005 시즌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디비전시리즈에서 패퇴하긴 했지만 매니 라미레즈-데이빗 오티즈 다이내믹 듀오로 이루어진, 명실공히 MLB 최강의 3-4번 라인이 여전히 건재했고,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물러났다고 이를 번복, 다시 돌아왔고, 부상당했던 선수들도 돌아온데다가 불펜진들도 다소 보강한 까닭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2년만에 타이틀을 되찾아오는 것에 대해서요.
역시나, 시즌 시작 전의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들어갔습니다. 기아 타이거즈는 여전히 삽질을 계속하고 있었고, 보스턴은 극한의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AL 동부지구 선두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었지요. 8월초까지는. 그런데 기아 타이거스는 여름부터 부쩍 힘을 내더니 현재 두산 베이스와 4위 자리를 놓고 혈전을 벌이고 있는데, 보스턴 레드삭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갑자기 힘이 뚝 떨어지면서 결국 뉴욕 양키스와의 5연전을 모두 내주는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든 이후 선두 자리를 완전히 빼았겨버렸습니다.
오늘까지 기아는 54승 3무 54패 승률 5할로 4위 두산과 반게임차 5위를 유지하고 있고, 보스턴은 78승 68패 승률 .534로 1위 뉴욕 양키스와 11.5게임차 2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기아와 두산은 3연전, 보스턴과 뉴욕은 4연전에 들어갑니다(보스턴-뉴욕 1차전은 비로 순연되어 내일 더블헤더군요). 기아-두산전은 어느 한팀이 스윕을 하느냐에 따라 스윕을 당하는 팀에게는 4강 고지가 사라져버리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오는 반면, 보스턴-뉴욕 4연전은 보스턴이 4연전을 모두 가져간다 하더라도 게임차가 여전히 7.5게임이라는, 어찌보면 큰 의미가 없는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보스턴은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 미네소타 트윈스에 7.5게임차 뒤져있습니다. 만의 하나, 보스턴이 뉴욕을 스윕하고, 하루 쉰뒤 벌어지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3연전을 또 다시 스윕한다면 실낱같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볼펜 정도로 굵어질 수는 있습니다만,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요(그러면서도 기대를 걸어보긴 하지만…). 뉴욕 양키스의 AL 동부지구 1위 매직넘버는 현재 시점에서 6입니다. 뉴욕이 앞으로 6경기를 이겨버리면 보스턴이 전승을 하더라도 지구 1위를 못하는 셈이네요.

기아는 오늘부터 더블헤더 포함 두산과 3연전, 주중에 또 2연전이 있습니다. 여기서 상대전적이 밀려버리면 어느 한 팀에게는 치명적이네요. 가을에도 기아가 야구하려면, 두산을 꼭 꺾어야합니다. 6위 SK가 쫓아오기에는 무리가 있는듯 하니 두산만 제치면 기아는 가을에 야구할 수 있군요. 제가 응원을 하고 안하고에 따라 팀들이 잘하고 못하고 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기아에 소홀했던 것이 미안하네요. ;ㅁ;

그러저나, KBO 홈페이지의 개인기록 순위 페이지가 재미있군요. 개별기록으로 들어가기전 기록실 페이지 톱에는 타격 주요부문 순위(타율/홈런/타점), 투구 주요부문 순위(방어율, 다승, 탈삼진) 이렇게 총 6개 항목이 있는데, 단 두 사람의 사진만 걸려있네요(2006년 9월 15일 현재).

과연 올해 KBO에서 트리플 크라운이 2명 탄생할 수 있을까요? ‘-‘

3 댓글

  1. 기아팬이시라니.. 플옵진출 희망이라도 있으신게 부럽습니다..
    투타 에서 틀플크라운이 나오면 이대호가 MVP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거 같네요.

    1. 아무래도 타자쪽에 기우는 특성상 투타 모두 저 두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한다면 MVP는 이대호 몫이겠죠. 그래도 역시 류현진 선수 대단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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