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운전을 하다보면, 과속하는 차량만큼 문제인 차량들이 있습니다. 뭐 외제차, 택시, 버스 같은 차량들을 떠올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바로 천천히 달리는 저속차량들입니다. 특히 간선도로나 고속화도로 같이 일정 속도 이상을 내줘야만 교통 흐름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는 도로들에서 말이죠.
어제 신촌에 갈 일이 있어 강변북로를 탔습니다. 공휴일인데다가, 추석 연휴가 코 앞에 있어 그런지는 몰라도 서울내 도로들은 시원시원하게 잘 달릴 수 있더라구요. 신나게 잘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한구간에서 속도가 뚝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사고라도 났나 싶었지만 원인은 나란히 달리는 고급 승용차 두대. 편도 4차선인 일산쪽 방면 도로 중 2, 3차선을 점유하고 나란히 달리고 있더군요.
1차선과 4차선에서는 속도를 내고 있었는데, 2, 3차선 그 두대 뒤에 붙은 차들은 제한속도(80Km/h)도 못내고 추월도 못하고 쩔쩔 매고 있었습니다. 간신히 빠져나가면서 옆을 흘끔 보고, 사이드 미러를 통해 그 옆 차량을 슬쩍 보니, 한 운전자는 핸드폰 통화를 하면서 뭐가 그리 즐거운지 낄낄거리고 자빠졌고, 한 운전자는 대시보드와 상체의 간격이 15cm 이내로 보이는 김여사-_-님이셨습니다. 속도가 날래야 날 수가 없죠.
뒤에서 혼(horn)을 울려대고 그 난리를 치는데도 유유히 50km/h도 안되는 속도로 달리시는 그 두 차량때문에 뜻하지 않은 병목 현상이 생기고, 특히 강변북로 일산방면의 4차선은 시내로 진입하는 출구들이 쭉쭉 나오는 곳이라 미친듯이 막히더군요. -_-; 욕을 욕을 하면서 빠져나가는데, 그러고는 신촌까지 단 한번도 안 막혔습니다. 결국 그 두 차량만 아니였어도 잠시나마 막힐 이유가 하등 없었던게죠.
서울 강변북로는 도시고속화도로입니다. 고속화도로는 곧 고속도로이며, 당연히 필요한 만큼 속도를 내줘야합니다. 차가 막히는 상황도 아니고 소통이 원활한 상태에서 속도를 줄이는 행위는 안전을 담보하는게 아닌 도리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뒤에서 들이받힐 수도 있고, 뒷 차들이 차선 변경하다가 사고날 수도 있습니다. 속도 나는게 겁이 나고 하는 상황이라면 아예 고속도로에 올라오질 말던지, 다른 사람에게 운전을 맡겼어야죠.
저도 운전 잘 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법규 준수하는 만큼 차량 흐름 막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차라리 과속, 음주운전, 과적, 끼어들기 하는 사람들보다야 저속 차량이 낫다고도 볼 수 있지만, 운전에 방해되기로는 도찐개찐입니다.
[+] 그 핸드폰 통화하던 색히는 동승자만 있었어도 사진 찍어서 확 신고해버리려고 했습니다. -_-
[+] 김여사님들은 제발 운전할 때 대시보드에 바싹 붙지 좀 마시구요. 시야 확보 안되서 측면 차량이나 후면 차량 안 보이면 사고 확률 더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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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할지 모르겠지만 4차선이라면 1차선은 120제한 2차는 100 3차는 90 4차는 그외 이런식으로 차선별 스피드 제한을 두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뭐 버스전용차선 때문에 안되겠죠?
고속국도에는 이미 1차선은 추월차선, 2차선은 주행차선 식으로 정해져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버스전용차선 때문에 안되긴 하겠지만요.
그 휴대폰 통화하며 운전하던 색히는 ….응징을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응징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추월 후 그 놈 차 앞에서 더 느린 속도로 일분만 막아서면 됩니다…
그럴라다가 제가 급해서 그냥 가버렸습니다. -_-